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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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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대학의 ‘평생직업’ 교육- 구민재 (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장)

  • 기사입력 : 2023-05-17 21: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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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삶의 질 2022’ 통계청 자료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질을 연구한 결과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은 여성 86세, 남성 80세로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83세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삶의 질이 낮은 나라가 초고령 시대를 맞이한다는 것은 준비된 사람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년을 앞둔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재취업을 원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정년은 짧아지고 수명은 길어지는 시대에 평생직업 교육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2023 대한민국 평생교육 및 평생직업 교육 대전환 정책 포럼에서 “평생 ‘직업교육’보다는 ‘평생직업’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직업의 소멸과 생성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대에서 직업교육이 평생교육과 함께 논의되고, 한 가지 일에 대한 교육이 아닌 다양한 직무를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응력을 기르는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생직업 교육은 일생에 걸쳐 지속해서 직업에 관한 기술과 지식을 향상하는 교육을 말한다. 평생직업 교육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직업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조직 내에서 성과를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사회 전반에서 인적 자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경제 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0.7%로 성인 10명 중 3명이다.

    평생직업 교육의 형태는 대학이나 전문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직무 교육 과정 또는 온라인 교육, 직업 훈련 센터에서의 현장 실습,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이 있다.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성인 학습자 및 유턴 입학자 증가에 따른 평생직업 교육의 체질 개선과 체제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전문대학의 평생교육 체제 전환을 위해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하였다. 첫째, 전문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평생직업 교육 수요에 부합하는 단기 모듈형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학위과정을 도입하는 것이다. 실무 중심의 모듈형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학위 취득까지 이어지도록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둘째, 지역 사회의 후 진학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서 학위과정 진입 전에 다양한 비학위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간제등록 과정,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과정 등 대학 학점과 호환성이 높은 비학위 과정을 개설해 학위과정 진입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자 하였다.

    셋째, 기존의 선취업자와 재직자 지원 위주의 사업 구조를 성인 학습자 경력개발 경로 다양화 지원, 고령층 특화 비학위 과정 운영 지원 등으로 다각화하여 다양한 배경의 성인 학습자를 수용하는 정책을 확대하고자 하였다.

    2022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다. 경남은 인구감소지역 지정 고시에 11개 군이 지정되었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이 우려된다는 뜻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2024년 대학 입학정원 47만4000명 대비 실제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은 37만3000명으로 교육부(2021)는 추정한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단순히 대학의 정원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침체로 인한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이다.

    대학의 평생직업 교육을 통해 개인은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직업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여 직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국가의 정책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지역대학은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지역 산업 및 성인 학습자 수요를 반영한 성인 학습자 친화형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또 일과 학습을 병행한 평생직업 교육의 체제 전환을 통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재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여 지역 정주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구민재 (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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