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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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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자체마다 다른 헌혈 예산, 의지 부족 아닌가

  • 기사입력 : 2023-06-13 19: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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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 인구가 매년 감소하면서 혈액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혈액 수급이 재난 상황에 부닥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혈액관리법에 따라 시군 조례를 통해 헌혈을 장려하는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경남도내 시군에는 헌혈을 장려하는 조례는 모두 제정돼 있지만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시군이 5곳이나 된다. 예산을 편성한 13곳 중에서도 헌혈 장려 예산과 홍보비를 모두 책정한 시군은 6곳에 불과하고 편차도 심하다.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용하고 있는 지자체는 경남도와 김해시, 거제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뿐이라고 한다. 경남의 혈액 재고율이 지난 1일 AB형 기준 ‘주의’ 단계인 것을 감안할 때 지자체의 헌혈 인식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헌혈 인구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고령화로 헌혈 인구는 급감하는데 수혈 받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혈액 부족 사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2021년 헌혈 건수는 264만9007건으로 2018년 288만3270건에 비해 급감했다. 혈액원에서 헌혈난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헌혈 캠페인과 홍보를 통해 헌혈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지자체에 헌혈추진협의회를 두고 홍보 예산을 편성하도록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헌혈이 지자체의 의지에 달렸다는 것을 거제시를 통해 알 수 있다.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헌혈 장려 예산과 홍보비를 모두 편성하여 헌혈의 날을 운영하는 거제시의 지난해 헌혈 인구는 전체 인구 대비 2.2%로 도내 평균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거제시와 같이 지자체가 헌혈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면 헌혈 인구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장기간 보관할 수 없어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혈액 부족 사태로 고귀한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헌혈이 중요하지만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경남도가 시군의 헌혈 장려와 홍보 실태를 점검하여 우수 시군에는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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