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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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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만 정어리떼 집단폐사 재발 않도록 해야

  • 기사입력 : 2023-06-19 1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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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마산만에서 발생한 정어리 떼 집단폐사가 올해에는 재발되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올해도 집단폐사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 주위를 불안하게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에 더 많은 정어리 떼가 남해안 연안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 지 채 한 달이 안 돼 제주와 부산에서 정어리 떼 폐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4일 제주에서 약 50만 마리가 집단폐사했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도 폐사체가 발견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마산만은 부산과 인접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정어리 떼 집단폐사 발생으로 큰 낭패를 본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를 요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에 발생한 마산만 정어리 떼 집단 폐사는 어민과 주민들, 행정당국 등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다. 10월 한 달간 마산만에서 수거한 폐사체는 226t에 이르고 대부분 소각처리됐다. 정어리의 떼 죽음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라 원인 규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폐사체가 썩는 과정에서 진동하는 악취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고, 해안가 산책은 한동안 접어야 할 정도로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폐사체 처리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다. 민간 소각시설은 이물질과 악취 등 문제로 반입이 거부됐고, 유기질 비료로 재활용한 것도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어쨌든 고기의 떼죽음도 아까운 일이지만 악취와 수거의 고통이 예삿일이 아니었다.

    정어리 집단폐사는 마산만에서 재연될 소지는 다분하다. 이미 집단폐사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창원시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에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우선 정어리 떼 집단폐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창원시에서 재발 방지책에 골몰하겠지만 더욱 다양한 고민과 대책에 추진동력을 집중해야 한다. 만일 집단폐사가 일어날 경우에는 사후처리가 원활하도록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올해는 정어리 떼 출현 시기가 지난해보다 수개월 빨라졌다. 한여름에 집단폐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창원시는 한 번 겪은 경험을 토대로 두 번 다시 정어리 떼 집단폐사의 고통이 없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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