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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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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청 창원이전 40년, 또다른 100년 준비해야

  • 기사입력 : 2023-06-20 19: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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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한 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경남도청은 고종 33년 진주에 설치된 이후 지난 1925년 부산으로 옮겼고, 이후 1983년 7월 1일 창원으로 이전해 왔다. 창원시 사림동 1번지 이전 당시 경남도청 주변은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으나 도청 이전 이후 도단위 기관과 정부 청사, 금융기관, 대단위 업무시설 등이 속속 들어섰고 택지도 형성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도청의 창원시대 40년을 거치면서 경남도정은 이제 어엿한 불혹(不惑)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알다시피 불혹은 세상일에 정신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경남도정의 40년이 남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하지만 경남도정이 40년의 세월을 겪어오는 동안 경남도민들은 많은 미혹(迷惑)된 일을 목격했다. 이른바 큰 정치에 눈이 먼 ‘일부 도지사들의 외도’를 말하는 것이다. 도청에 걸려 있는 역대 도지사 현황을 보면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중앙정치 무대로 떠난 도지사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선거 출마 등의 이유로 도지사 당선 때의 초심을 잊은 채 경남도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났다. 한마디로 경남도정을 징검다리 또는 정치 발사체 정도로 여겼던 것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어김없이 보궐선거로 채워졌고, 그 공백 기간만큼 도정의 빈틈도 생겨 도민들이 그 피해를 오롯이 떠안았다.

    경남도정 40년 데이터를 보면 공무원 수가 1만7000명에서 2만8000명으로 64%나 증가했고, 재정규모도 61배나 증가하는 등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러나 인구는 351만명에서 334만명으로 17만 8000여명이 줄었다. 감소의 큰 이유가 울산시의 광역시 승격·분리 때문이지만 경남의 인구는 지금도 계속 줄고 있다. 그래서 경남도가 최근 정주인구 330만명 회복 등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경남도정은 창원시대 40년을 넘어 또 다른 100년 시대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도청 본관에 걸려 있는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이라는 도정 목표가 일상이 되도록 도지사와 공직자들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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