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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간승리 드라마’ 경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막

  • 기사입력 : 2023-06-27 19: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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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한 사람은 기능인들이었다. 빈약한 자원을 뛰어넘어 기술강국으로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한 것도 기능인들이다. 여기에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기술강국의 대업을 이뤄낸 장애인 기능인들의 역할도 크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장애인 기능인의 최고 실력을 가리는 경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창원에서 오늘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린다.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시여성회관 마산관, 창원문성대학교, 대한안마사협회 경남지부 등 4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공예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등 여러 종목이 있으며 그동안 참여율이 낮아 진행되지 않았던 나전칠기와 네일아트 등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어찌 보면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무관심 속에서 치러져 온 느낌이다. 비장애인들의 기능경기도 인기가 떨어지는데 하물며 장애인대회는 더 위축돼 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삶 속의 일상용품들이 이들의 노력과 기량으로 발전된 산물이 많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자유롭지 못한 몸으로 기능경기에 나서는 이들의 노력 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던지를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그 치열함 속에는 눈물의 훈련이 녹아 있다. 당당한 사회인으로 자존감을 발산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인고의 세월이 스며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가 장애인의 기능개발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도 이런 연유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가 2022년 기준 265만명이다. 국민 100명 중 5명이 장애인이라는 말인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우리나라 장애 인구 중 사고 또는 질병 등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가 발생한 비율이 88.9%라 하니 더 많은 장애인들이 생길 수 있다. 꼭 그래서 관심을 갖자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 곁에서 관심을 기다리는 많은 부분에 눈을 돌려보자는 것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충분히 펼쳐 장애라는 한계를 딛고 당당한 기술 장인으로 우뚝 서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주기 바란다. 앞으로 장애인기능대회가 더 발전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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