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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동물 양육 1300만명 시대의 유기동물 문제

  • 기사입력 : 2023-06-28 1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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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올 초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5.4%이다. 이번에 공개된 양육가구 비율에 우리나라 가구수와 세대원 수를 대입하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602만 가구에 1306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75.6%는 ‘개’를, 27.7%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또 물고기 7.3%, 햄스터 1.5%, 거북이 1.0%, 새 1.0% 순이었다. 이 중 마릿 수를 보면 개가 544만8000여 마리, 고양이가 254만1000여 마리로 나타났는데, 앞 전 조사에 비해 반려견과 반려묘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여서 반려동물의 폭발적 증가 시대가 실감난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이 증가하는 현실에 유기되는 동물의 수도 증가하고 있어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조사된 유기동물 수는 약 12만마리로 추정됐다. 이 유기동물 중 개는 8만4135마리로 71.9%를 차지했으며, 고양이는 3만1421마리로 26.9%를 보였다. 최근 1년 동안 도내에서만 1만19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유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 중 특히 개의 경우 무리 지어 다니면서 행인에 위협을 가하거나 가축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도 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고양이도 야생의 자연 번식으로 인해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기동물이 증가하는데도 이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의 부족도 현안으로 등장했다. 그래서 정부가 전국 사설 동물보호시설의 양성화를 추진하려는데, 사설 보호시설의 약 80%가 보호시설로서의 제대로 된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유기동물의 학대와 방치 등 또 다른 문제 발생을 우려하게 한다. 반려동물 양육 1300만명 시대를 살면서 우선 유기동물이 생기지 않도록 양육인들의 철저한 가족의식이 필요하겠지만, 유기를 막을 수 있는 등록제와 갱신제도 철저히 지켜 1차적 유기가 없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사설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지원과 양성화를 통해 애니멀호딩을 막는 등 동물 복지에도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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