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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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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클레이아크미술관 ‘뉴 락’ 전시는 기후위기의 화두

  • 기사입력 : 2023-06-28 19: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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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특한 전시회가 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오랜 기간을 거쳐 다시 신종 암석으로 우리 앞에 재등장하는 매우 씁쓰레한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모습의 전시회. 바로 김해 클레이아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한나 작가의 ‘뉴 락’전이다. ‘뉴 락’(New Rock)은 풍화작용에 의해 암석화한 플라스틱을 지칭하는 말이자 장 작가가 만든 신조어라 한다. 장 작가가 전시회에서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후와 환경이다. 인간의 편리성을 위해 만들어져서 버려진 각종 폐기물들이 기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전시회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본 사설을 통해 언급하는 것은 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각종 노력으로 탄소 중립 실현을 도모하려는 시기에 작가의 전시회가 주는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장 작가의 ‘뉴 락’전에는 돌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벼운 신종 암석, 즉 풍화작용을 거쳐 암석화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의 인공물을 보여준다. 저마다 기암괴석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자연 속에 녹아든 플라스틱 재질이다. 전시품들은 동해, 남해, 서해, 제주도 등 전국 해변에서 채집한 표본들이라 한다. 여기에는 플라스틱조차 품어버리는 자연의 생명력에 경외감마저 주는 것도 있다.

    탄소 중립을 외치면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은 줄이지 않는 모양이다. 호주 비영리단체 민더루재단의 2차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자 지수’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전 세계에서 1억3900만t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1차 지수가 발표된 2019년보다 600만t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를 밝힌다. 장 작가도 인간의 욕망과 이기로 만들어진 물질들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모양이다. 향후 지구가 환경재앙 물질로 뒤덮이지 않으려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배출에 대한 획기적 반성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환경, 기후위기 문제는 우리 모두의 실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 우리의 기후, 환경 실태를 확인하고 반성하고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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