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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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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물놀이 할 때 ‘중이염’ 조심

이동후 (창원한마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7-17 08: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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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물놀이 빈도가 잦아지면서 동시에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는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나 물놀이를 하면서 코와 귀로 물이 들어가면 유아나 소아에서는 이러한 귀 관련 질환의 발생이 잦아진다.

    귀는 해부학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귓바퀴부터 고막 직전까지를 외이(外耳), 고막부터 달팽이관까지를 중이(中耳), 소리를 듣게 해주는 달팽이관과 청신경, 평형감각을 돕는 반고리관을 총칭하는 내이(內耳)로 구분한다.

    중이(中耳)염은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급성 중이염은 귀의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이 공간에 물이 들어가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소아는 중이강(고막 안쪽)과 비강(코 속)을 연결하는 이관(Eustachian tube, 유스타키오관)의 길이가 성인보다 짧고, 중이강과 비강의 높낮이가 다른 성인과 달리 중이강과 비강이 수평으로 놓여 있기 때문에 코를 통한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귀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중이염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은 5~10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일부는 항생제를 써도 잘 낫지 않고 2주 이상 지속하기도 한다. 때로는 급성 염증이 호전된 후 맑은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남을 수 있고 이것이 수개월씩 지속되어 환기관 삽입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한편, 만성 중이염은 대부분 급성 중이염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만성 중이염은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염증이 악화하여 점차적인 청력 저하 또는 합병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즉 급성 중이염 이후에 삼출성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고, 이를 방치했을 때 만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므로 고막과 중이의 관찰 소견이 ‘정상’이 될 때까지는 지속해서 진찰받는 것을 권고한다.

    귀의 통증, 진물 및 피고름, 두통, 청력 저하, 귀울림 및 먹먹함 등 증상이 오래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영구적인 청력 저하가 우려되는 경우, 진주종성 중이염, 고막이 함몰되는 과정에서 생긴 유착성 중이염 등의 경우가 해당한다. 단, 수술을 하더라도 이관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재발의 우려가 높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이관 기능을 회복하고 비염, 잦은 감기 등 중이염을 재발할 수 있는 문제들을 지속해서 해결해 나가야 재발과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다.

    중이염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여름철, 오염된 장소에서 물놀이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체온 조절에도 유의한다. 계절의 변화, 급격한 체온 저하로 인해 감기나 비염에 걸렸을 때 중이염이 자주 동반되기 때문이다. 평소 호흡기 건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을 잘 씻고,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동후 (창원한마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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