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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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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의 ‘경남갤러리’ 임대계약이 시급한 이유

  • 기사입력 : 2023-08-09 19: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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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화가들의 서울 전시를 가능하게 해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경남갤러리’가 지난 2020년 4월 개관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은 분명 반가운 뉴스이다. 훌륭한 작품을 창작하고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서울, 그것도 전국 미술품 판매의 20% 정도가 이뤄지는 ‘한국 미술의 심장부’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것은 수천만원의 빚을 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도전이다. 그래서 경남도가 3년 전부터 서울에 경남갤러리를 만들어 도내 화가들의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이자 경남미술의 저력을 만방에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도록 정책적으로 도입한 것은 늦었지만 정말 잘한 일이다.

    경남갤러리에 대한 경남미술협회와 도내 화가들의 평가는 대단하다. 서울 인사동 메인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큰 작가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에 작가로서의 자부심과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서울 전시가 어려웠는데, 경남갤러리가 생긴 덕분에 경남작가들이 원활하게 중앙무대로 진출할 수 있게 됐고, 창작능력과 성취수준도 함께 향상된다며 만족해한다. 더욱이 경남갤러리가 지금과 같이 경남도에서 ‘기회의 장’을 열어주면 경남문화의 구심점 역할은 물론 서울 지역민들도 경남의 우수한 예술을 만나고 다양한 예술적 교류도 가능할 것이라 평가한다.

    다만 경남갤러리의 3년 임대기간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에 경남도가 ‘서울에서 전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도내 화가들의 도전, 희망, 간절함 등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정책적 배려는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갤러리 대관 공고를 최대한 빨리 해 주면 좋겠다”는 화가들의 바람을 경남도가 적극 수용해줬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국난을 겪으면서도 오롯이 지켜낸 ‘문화민족’으로서의 자부심만큼은 세계 최고다. 우리 경남도 방산·원전·기계부품산업의 메카이지만 미술·음악·연극 등 전 예술 영역에서 최고의 경지를 만들어내고 있어 더욱 자랑스러운 ‘경상남도’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의 빠르고 현명한 예술 행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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