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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 큰 피해 없어 다행… 앞으로도 사전 대비를

  • 기사입력 : 2023-08-10 19: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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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은 느린 속도로 경남 전역을 휩쓸고 북상했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9~10일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도로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정전, 도로 통제 등의 피해가 잇따랐고, 창원에서는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올라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바람과 집중호우로 인한 위험 요소가 남아 있는 가운데 제7호 태풍 ‘란’이 북상하고 있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제는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항구적인 재해 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태풍 카눈의 위력과 경로에 비해 그다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자체의 선제적 대응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틀간 도내 평균 강수량이 193㎜에 달하고 양산, 거제, 창원 등지에서는 2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사전 통제와 대피 조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농경지 37.2㏊가 침수되고 산사태, 도로와 제방 유실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당장 피해를 입은 지역은 응급 복구를 서둘러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직 집계는 되지 않았으나 농경지 침수와 강풍에 따른 작물 도복, 과수 낙과 피해도 많다. 지자체는 꼼꼼하게 피해를 조사해 복구 지원비를 신속히 집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93%는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발생된다. 이번 태풍 카눈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하천, 도로, 지하차도 등 전 분야에 안전기준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어제 창원에서 맨홀 뚜껑이 시내버스 밑바닥을 뚫은 것을 보면 도로에 설치된 맨홀 뚜껑은 폭우 때 ‘도로 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원에서는 지난 2014년 6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승객 등 3명이 다친 바 있다. 폭우 때 맨홀 뚜껑을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지 고민을 하고 후속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태풍 카눈 피해에 대한 빠른 복구와 동시에 역대급 태풍과 집중호우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재난대응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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