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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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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와이서 찾아낸 ‘마산방어전투 대통령 표창장’

  • 기사입력 : 2023-11-15 19: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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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가 6·25전쟁 중 마산방어전투를 승리로 이끈 미 25사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 25사단’ 기지를 찾아 취재하고 있는데, 취재기자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미 25사단에 수여한 표창장을 찾아낸 것은 6·25전쟁 기록사에서 의미가 무척 크다. 마산방어전투의 승리를 대통령이 직접 치하할 만큼 의미가 컸다는 것과 마산방어전투에 대한 공식 기록물이 현저히 부족한 현실에서 찾아낸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공식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1950년 8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미 제25보병사단의 전투 중 탁월하고 영웅적인 임무 수행을 높이 평가한다”고 표창장에 자세히 언급해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마산방어전투가 어떤 전투인가. 북한의 남침 36일 만에 진주가 점령당하고 마산으로 집결한 인민군은 마산을 거쳐 임시정부가 있던 부산으로 곧장 진격할 태세였다. 당시 마산에 주둔 중인 국군은 1000여명에 불과했고, 미 8군 사령관인 워커 중장이 경북 상주에 주둔하고 있던 미25보병사단을 250㎞가 넘는 마산으로 단 2일 만에 이동시켜 인민군을 맞이하게 했다.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45일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그게 바로 마산방어전투이다. 당시 마산방어전투 승리로 임시수도 부산을 지켜낼 수 있었고, 전열을 가다듬은 국군과 UN군은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

    전쟁의 상처가 너무 컸던 만큼 그 전쟁은 기억돼야 하고, 또 다른 전쟁을 막아내기 위한 노력과 대비는 전쟁 위기를 품고 사는 우리 세대의 숙명이다. 그래서 본지는 마산에서 벌어진 방어전투를 기억해야 하고, 그 방편으로 ‘마산방어전투 기념관’을 만들어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함께 추념하고 기억하는 역사적 공간을 만들 것을 촉구해 왔다. 다행히 창원시가 마산방어전투 기념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한 상태여서 기념관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국민들 앞에 공개될 전투 기념관의 위용이 궁금해지는 가운데, 다시는 6·25전쟁 같은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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