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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실과 거짓의 기로에 선 유권자에게- 강다겸 (경남선관위 홍보담당관)

  • 기사입력 : 2023-11-22 21: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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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다겸 경남선관위 홍보담당관

    내년 4월 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5개월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인력·시설 등을 점검하며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4·15부정선거 의혹 같은 음모론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여태껏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인식은 선거결과를 수용하지 못하는 일부 정치인 등이 퍼뜨리는 일종의 가짜뉴스였다. 그러나 최근 막을 내린 ‘제21대 국회’의 국정감사에서조차 부정선거 의혹을 부추기는 의원을 보며 선거를 경험하는 선거관계자와 일반국민과의 선거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새삼 안타까웠다.

    심지어 2020년 실시한 제21대 국선에 제기된 선거무효소송이 작년 7월 대법원에서 기각되었음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정치인도 있다.

    당시 대법원은 ‘부정선거를 위해서는 고도의 전산기술과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나, …부정선거의 실행 주체를 증명하지 못했고, 위조 투표지 주장도 근거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지지자들은 사전투표는 ‘부정선거 세력의 놀이터’라 운운하며 의혹을 제기한다. 과연 이들은 ‘부정선거 의혹’의 실체를 정말 몰랐을까.

    이러한 의혹들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어 선거 제도 자체를 부정의 온상으로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국민의 소중한 한 표를 위해 불철주야 많은 준비와 노력으로 업무에 매진해 왔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당연한 모습들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냉철하게 고민하여 공정한 선거절차를 알리려는 적극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선거는 유권자의 선택으로 좌우되는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있어 가장 핵심은 유권자의 의식이기에, 현명한 유권자라면 다음 두 가지를 점검하길 당부드린다.

    첫째, 선거에 대한 의혹은 한 번 더 확인한다. 부정선거 의혹은 선거절차 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거나, 일부 통계만 왜곡·부각시킨 경우가 많다. 공직선거는 전국적으로 투표소 1만4000여개소, 사전투표소 3551개소, 개표소 256개소가 설치되어 투·개표에 약 40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 중 투·개표사무관계자가 단순 실수를 하거나 미숙한 점을 내세워 부정선거로 확대해석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정치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올리기 마련이므로 작은 의혹이라도 생긴다면 중앙선관위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및 유튜브를 통해 팩트 체크를 하기 바란다.

    둘째, 스스로가 확증편향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한다.

    확증편향에 빠지면 자신의 견해와 같은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지만 그 반대 정보는 왜곡하여, 하나의 사실도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진보·보수로 갈라진 진영간의 갈등이 유튜브 내부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편향이 심화되고 있다.

    유권자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은 일상의 것이 되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우리가 맞닥뜨리는 일상의 정보들을 차근차근 살피며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내년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모든 국민에게 흠 없는 공정한 선거로 기억되기를 기원한다.

    강다겸 (경남선관위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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