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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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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道 응급의료상황실 개소 환영, ‘뺑뺑이’ 없어야

  • 기사입력 : 2023-12-06 19: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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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최근 도청 신관에 전국 처음으로 응급의료상황실을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간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는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을 떠돌다 숨지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은 최소 경남에선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도가 마련한 응급의료상황실은 현장 이송부터 진료, 수술 등 최종 치료까지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어느 지역이든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역 소방서는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에 연락하고, 도 의료상황실은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 의뢰해 병원을 선정하게 된다. 해당 병원은 환자 도착까지 필요한 구급 물품 등을 알리고, 다시 도 상황실은 현장 소방대원에 알리게 되면서 응급실을 못 찾아 사망하는 일을 애초에 차단하게 된다.

    그동안 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응급실을 못 찾아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뺑뺑이 돌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가슴 아파했다. 지난 8월 강원도 삼척에는 병상 부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해 3시간 가까이 ‘응급실 뺑뺑이’를 한 노인이 숨지고, 지난 5월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차에 치인 70대 남성이 받아줄 응급실이 없어 병원을 전전하다가 사망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전국적으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19구급대 1차와 2차 재이송 건수가 총 3만7218건이었다. 도내 병원 재이송은 2018년 162명, 2019년 230명, 2020년 262명, 2021년 216명, 2022년 304명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때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의료시스템의 불안감 속에 경남도의 응급의료상황실 설치는 시의적절했다. 그동안 의료진과 병상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응급실 뺑뺑이’ 없이 귀한 목숨을 지켰을 것이다. 매번 119구급대가 각 병원에 일일이 전화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물어본다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가. 이제는 경남에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행스럽다. 내년에는 ‘경남형 통합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하니 기대 또한 크다.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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