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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2024년 경남에서 아트페어를 꿈꾸다- 이상헌((사)한국미술협회경상남도지회장)

  • 기사입력 : 2023-12-06 19: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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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행사, 기업단체행사, 축제, 어린이행사, 청소년공연 등 많은 행사가 개최되어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올 한 해 행사들을 돌아보면 특별문화행사 및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기획 전시들이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다. 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행사들이 많으며 미술 교류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몇 가지 대표적인 예술축제인 아트페스티벌,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 미술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랑스의 피악, 스위스의 아트바젤, 시카고의 아트페어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월 미술주간에 해외 미술시장 관계자 1만명 이상이 방한한 국제아트페어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 서울이 개최되어 차세대 또는 기타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그외에도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규모 아트페어와 비슷한 미술행사가 전국 여러 군데서 열렸다.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갤러리를 직접 찾아다니지 않아도 한곳에서 미술품을 감상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아트페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행사를 기다리듯 전 세계 미술시장을 찾아다니는 컬렉터들이 미술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품을 소장하여 감상하기도 하지만, 미술품이 투자수단으로서 가치를 크게 인정받으며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거나 신진작가의 작품을 미래를 보고 투자하기도 한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을 기점으로 서울은 명실상부 아시아 미술시장의 주요 거점이 됐고, 행사 기간에는 글로벌 미술계의 ‘큰손’들의 방한과 함께 다양한 파티와 수십억원대 작품 거래의 축포가 곳곳에서 터졌다. 국제 미술계의 관심은 한국 작가들로 이어져 아트페어가 ‘K아트’ 확산의 발판이 되는지 여부에 자연스럽게 모아졌다는 평이다.

    경남지역에도 소규모의 미술품을 관람하면서 직접 구매하는 행사가 몇 군데서 열렸는데 도민들이 미술문화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며 미술품 또는 예술품 한 점 정도 보유하고자 하는 여유를 찾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우리 국민의 기본 삶은 어느 정도는 평준화되고 있지만 규모가 큰 문화예술 행사는 수도권 또는 광역도시로 많이 기울어져 아쉽다. 가까운 부산만 보더라도 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한 큰 행사가 3개 정도 열리고 있으며, 행사를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이에 따르는 여러 가지 부수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그 지역의 관광문화도 파격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초 예술경영 지원센터가 발표한 ‘2022년 미술시장 추산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은 코로나19와 세계경제 위축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초로 미술품 유통액이 1조 37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7.2% 성장하여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아트페어다. 올해로 개최 15주년이 된 대구아트페어는 지난해부터 ‘국제’ 타이틀을 내걸고 ‘Diaf(대구국제아트페어)’로 명칭을 변경, 해외 갤러리 유치에 성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처음 개최한 ‘아트부산’은 이후 10여 년간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성장해 지난해 국내 아트페어 중 판매액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디자인과 미술을 결합한 신규 페어 ‘디파인 서울’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 미술 전공자와 미술을 접하고 있는 인구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경남은 미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예술에 큰 축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임에도 이러한 국제적인 아트페어 행사를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아트페어는 지역미술인들에게 컬렉터와의 네트워크는 물론 전시 및 판매 등 새로운 유통 루트를 만들어 줄 기회이며 도민들이 일상 생활공간에서 미술을 즐기는 예술시장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경남에서 앞으로 수도권 못지않은 아트페어 행사가 개최된다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상헌((사)한국미술협회경상남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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