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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파에 농산물값 폭등… 연말연시 장바구니 비상

  • 기사입력 : 2023-12-26 2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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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지난주 기록적인 한파와 경남을 제외한 전국에 내린 폭설로 재배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한파와 폭설로 재배지가 피해를 입은 데다 운송 지연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8일 ㎏당 3723원이던 대파의 소매 가격은 나흘 뒤인 22일 4513원으로 뛰었다. 100g당 1500원이던 깻잎 가격은 22일 1650원으로 뛰었고, 배추도 한 포기당 3500원 선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상추와 양배추, 무 등도 며칠간 꾸준히 오르면서 평년 시세를 많이 웃돌고 있다. 대파와 배추는 노지에서 재배하는 대표작물로 한파와 폭설로 밭이 얼어붙어 피해를 입었고, 깻잎과 상추 등 시설재배 작물의 경우 전기·가스료가 오른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제주 노지 감귤은 평균가격이 1997년 감귤 가격조사를 시작한 이후 2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도매가 기준 노지 감귤(5㎏)은 1만8160원으로 18일보다 10%, 평년보다 35.5% 각각 가격이 더 비쌌다. 제주 감귤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경쟁 과일의 작황이 좋지 않아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보인다. 감귤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여름 작황이 좋지 않았던 사과와 배, 감 가격도 시장에서 지갑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가공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커지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10월(12.1%)과 11월(12.7%)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며 소비자물가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부터 넉 달째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10월 3.8%에서 11월 3.3%로 꺾였지만 이번 달 농산물 가격의 폭등으로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연말연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농산물 공급 등에 대한 당국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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