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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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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진주샛원(Sat-1)에 대한 관심-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1-03 19: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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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진주시가 국내 기초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발사한 초소형 위성 JINJUSat-1(진주샛원)이 발사체로부터 사출되지 못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미사출과 함께 진주샛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미사출의 원인은 발사업체인 미국 스페이스X와 발사중개업체 등이 공식 조사중이지만, 발사체에 사출 명령을 송신하면 발사관의 문이 열리고 위성이 사출되는 구조에서 발사관의 문이 열리지 않은 것, 발사 과정에서 진동, 소음, 충격 등 극한 환경에 노출되면 사출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샛원은 2U(10x10x22.7)급의 초소형 위성이며, 일정한 크기와 무게 단위로 구격화된 큐브 위성인데, 저렴하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으면서도 성능은 오히려 향상된 것이다.

    우주 개발의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겨가는 ‘뉴 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우주산업 규모의 폭발적 성장이 예측되고, 정부도 우주개발사업을 민간으로 이양하고 있어 기업은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도 우주분야 전문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진주시가 초소형 위성 개발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성장동력이 없었던 지역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장대한 계획이다. 우주항공산업이 크게는 국가, 작게는 기초지자체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주항공산업 도시로의 변모는 매우 중요한 뜻을 지니고 있다.

    진주시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지역에 연구·교육기관이 풍부하게 마련돼 있고, 우주환경 시험시설 구축 등 관련 인프라가 많이 확보돼 있다. 특히 관련 산업의 연구, 개발 등 사령탑이 될 우주항공청이 인근 사천시에 개청될 예정이어서 탄력은 배가된다.

    초소형 위성은 사진 촬영, 수온 측정, 미세먼지 감시 등 다양한 역할 수행이 목적인데, 진주샛원이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면 위성에 장착된 3대의 카메라를 통해 매일 한반도 사진을 촬영, 지상으로 송신할 계획이었다.

    진주샛원의 미사출로 계획했던 촬영 임무 수행은 어렵게 됐으나, 시는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설계, 제작, 환경시험 등 전 과정에 걸친 기술력을 확보한데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 고정용 부품인 브래킷을 직접 제작해 부품 국산화에 기여했다. 우주분야 전문인력 양성, 우주산업 기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게다가 샛원 완성 이전인 지난해 1월부터 경남도가 참여하는 진주샛2 개발에 들어갔다. 샛2는 샛원보다 약 3배 큰 6U 크기의 큐브 위성이다.

    2027년 발사 예정으로, 규모가 훨씬 커진 샛투는 임무도 다양해진다. 해양 관측용 센서 등을 부착해 경남도 연근해 해안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해 지구 재진입 임무도 추가돼 임무 종료시 스스로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하고, 추락지점을 예측하는 신기술도 확보한다.

    우주항공도시를 표방하면서 엄청난 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는 진주시는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나온 ‘진주시 우주항공 및 미래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라는 청사진으로 주목된다. 이 같은 계획들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우주항공, 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지역의 성장동력이나 먹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를 가져본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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