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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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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중앙회장’ 경남 후보 단일화가 승리 관건

25일 선거… 전국 후보 8명 각축

  • 기사입력 : 2024-01-18 19: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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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황성보·강호동·최성환 출마
    20년 만에 경남 출신 회장 촉각
    과반 득표 못하면 후보 연대 중요


    25대 농협중앙회장이 경남에서 선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경남에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단일화 필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직전 선거에서 경남 후보 간 과열 경쟁으로 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어 정대근 전 회장 이후 20년 만에 경남 출신이 회장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 8명 중 경남에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68·기호 1번),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60·기호 2번),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67·기호 4번) 등 3명이 출마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체 후보 중 40%가량이 경남에 밀집돼 있으며, 부산으로 확장할 경우 후보 절반이 ‘PK’이다.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 현재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등 3명이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8명의 후보, 결선 투표 뒤집기 등 막전막후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첫 직선제인 만큼 후보 캠프마다 표 계산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선거에선 전국 농·축협 조합장 1111명이 참여한다. 1인 1표가 아니라는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돼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1표, 3000명 이상 조합은 2표를 각각 행사, 총 1252표로 차기 회장을 뽑는다.

    이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되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결선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전국 유권자 분포는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등이다.

    현재 전국에서 투표권이 두 번째로 많은 경기 출신 후보자가 없다. 따라서 특정 후보 지역과 현 이성희 회장의 경기도가 지역 연합을 통해 조합장 민심을 확보하느냐도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 반대로, 지역 간 연대가 표심에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투표에 참여하는 전국 1111개 조합 중 70%가 농촌농협인 만큼, 농촌농협조합장의 ‘농심’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

    이 때문에 경남지역 안에서라도 변수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간선제로 선거가 치러지면서 지역 표가 중요했던 반면 조합장 1111명이 직접 투표하는 이번 선거는 초선이 40%가량 되는 상황인 만큼, 단순하게 지역 구도가 선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시 강호동 후보와 또다른 경남지역 후보였던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 동시에 출마해 표가 분산되면서 강 후보가 3위를 차지하며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단일화 등을 통한 ‘지역간 결속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도내 농협 안팎에선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의 비상근직이지만 206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이른바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만큼 경남에서 회장 배출은 지역을 위해서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도 도내 후보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경남 후보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인 만큼, 단일화 여부는 선거 직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경남 출신 농협중앙회장은 2004년 연임에 성공한 정대근 전 회장(제18~20대) 이후로 없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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