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기고]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윤종덕(시인·평론가)

  • 기사입력 : 2024-01-21 19:20:18
  •   

  • 해가 아침마다 매일 떠오른다. 밝게 솟아오른 해를 바라보면서 지나간 한 해를 돌이켜 본다. 저마다 새해를 맞이하여 나름대로 일 년의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급변했던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이제는 변화가 아닌 변혁의 회오리바람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들 것이고, 불확실성의 안갯속에서 항해를 계속해야 하는 비행체에 탄 심정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모습을 잘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준비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왜 이 땅에 태어났을까. 진정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스스로 살펴보는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꼭 해야 할 일을 단순화시켜서 집중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만남으로서 살아 있는 순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존재이다. 존재의 자존(自尊)은 스스로가 높이지 않으면 누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만남을 미룰 수 없고, 만나서 지지고 볶으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 인생임을 실감할 때 행복은 손짓하면서 다가설 것이다.

    나를 무척이나 아껴주셨던 분이나, 친했던 친구와 연락을 끊고 지냈던 시간을 되돌려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활기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순간, 풀리지 않는 삶의 숙제가 풀리고, 새로운 만남의 희열 속에서 생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잘못해 왔는가?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관대했던 자신에게 잠시 비판적인 안목으로 스스로 자세를 바로 세우는 가운데,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덤벙대는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살아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세심한 준비와 철저한 삶으로 생활에 진정성을 더할 때 성공의 앞날은 기약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에 도전할 수 있음은 젊음이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언제나 봄날, 청춘의 삶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생각으로, 하는 일마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때 보람과 성취감은 기쁨의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우리가 여유를 갖고,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를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한 기능이나 자격증, 또는 경제적인 사정 등을 점검하면서, 소홀했던 점을 찾아내어 느긋한 자세로, 일과 쉼의 균형을 잡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도모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사람은 사람을 위해서 일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 하겠다. 이는 우리나라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에서 이미 세웠던 실천 계획으로 지금도 그 유효성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면,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 해줄 수 있을 때 보람과 기쁨이 찾아올 것이다. 이처럼 남을 위해 봉사하기란 아무나 할 수 없으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매력적이고 가치가 있게 보이는 법이다. 올해는 어린이 돌봄센터나 요양원 등을 방문하여, 사람 사는 맛을 한번 느꼈으면 좋으리라.

    윤종덕(시인·평론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