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사설] 창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확대 이전 서둘러야

  • 기사입력 : 2024-01-21 19:23:08
  •   
  • 창원의 노동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가 됐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확대 이전 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창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와 노동 복지를 증진할 목적으로 2019년 말에 개소해 창원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고 있다. 세탁비는 한 벌당 500원이며 동복은 1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직접 사업장을 찾아 작업복을 수거하고 세탁, 건조, 포장한 뒤 배송까지 해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량은 꾸준히 늘어 개소 당시 26개 업체 3만7000여벌에서 지난해에는 56개 업체 18만1000여벌로 계속 늘고 있다.

    노동자 작업복은 일반 세탁물과 달리 오염도 큰 편이다. 일반 세탁소에선 잘 받아 주지 않고, 집에서 세탁하면 작업복에 묻은 유해물질이나 기름, 분진 등 교차 오염의 우려로 노동자들에게 큰 불편함을 줬다. 그래서 매년 작업복 세탁소를 이용하는 사업체가 늘어나고 노동자의 호응 또한 컸다. 하지만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하는 시설과 현 세탁소 위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다. 현재 동읍에서 창원산단으로 이전을 고려하나 창원시는 이전 부지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만일 창원산단으로 이전할 경우 현재 700~800벌 규모의 하루 처리 용량이 2000벌 규모로 늘어나 더 많은 노동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의 위치로는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송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더 많은 작업복을 처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전국에서 경남이 가장 먼저 시행한 지역이다. 노동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한 고민이 묻어나는 조치라 할 수 있다. 깨끗한 작업복을 입을 수 있는 것은 노동자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세탁 문제로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거나 고민에 빠지게 한다면 사업체와 근로자 모두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세탁 물량은 날로 늘어나고 장비와 시설은 노후돼 처리 용량이 달려서 확대 이전해야 된다면 시에서 적극 앞장서야 한다. 시는 아직까지 이전에 적합한 장소를 찾지 못한 상태이나 하루속히 확대 이전해 노동자의 편의를 제공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를 바란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