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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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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산단 50주년, 지역산업 혁신 기회 삼아야

  • 기사입력 : 2024-01-22 19: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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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오는 4월 창원국가산업단지(이하 창원산단) 지정 50돌에 맞춰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한국능률협회플러스가 창원산단의 미래비전 및 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창원산단은 한국 기계공업의 요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00년대까지는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으나 2012년 수출 239억6700만달러를 정점으로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여 한국판 러스트 벨트(rust belt)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노후산단이 됐다. 그동안 창원산단 재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어떻게 미래 지향적 계획을 수립할지 궁금하다.

    창원산단은 정부에서 ‘산업단지 대개조’ 대상으로 지정할 정도로 생산과 수출 모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산업단지다. 한때 58조원에 달하는 생산에 239억달러가 넘는 수출을 기록했으나 2022년 생산은 51조4283억원, 수출은 154억7100만달러로 줄었다. 창원산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 산단 지정 40주년을 계기로 스마트 팩토리를 통한 산업단지 고도화를 추진했으나 2023년 말 기준으로 고도화된 공장은 17개(1.9%)에 불과하고,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 정세와 정부 정책 변화로 방위·원전산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주력 업종의 혁신은 미미하다.

    그런데 창원시는 지난해 3월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북면·동읍 일원에 기존 창원산단과 차별화되는 ‘국가산단 2.0’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창원산단과 신규 산단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 마련이 또 다른 숙제다. 창원산단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 시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수립하는 마스터플랜이 창원산단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기계장비·부품산업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제조혁신과 함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중심으로 지역산업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창원산단의 혁신에 산업·경제·학계의 역량을 담아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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