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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저출산 난리… 출생률 회복이 답인가- 이현근(사회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24-02-13 19: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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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우리나라는 젊은 세대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면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지역이 소멸하고 있으며, 노동인구가 줄어 국가 경제마저 위기에 놓인다고 난리다. 미래의 위기를 저출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자체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아이를 낳으라고 독촉하고 있다. 출생률 회복이 위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까.

    ▼최근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애 낳으면 바보”, “출생률이 회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 교수의 요지는 모든 생물은 어느 정도 환경이 괜찮으면 자연스럽게 번식을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환경은 주택난 등으로 결혼은 물론, 육아, 교육 등 한 아이를 낳아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들고, 기후 위기까지 닥친 상황에서 저출산은 지극히 진화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국가 소멸? 내가 힘든데 그게 중요한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오히려 아이를 낳지 않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두고 진화적인 관점으로 기가 막히게 적응을 잘하는 만족이라고도 한다. 환경이 좋을 때 자식을 낳으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무조건 출산율을 높이려는 정책보다는 적은 국민으로도 어떻게 살지 모색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제언한다.

    ▼6·25전쟁이 끝난 1950년대 남한 인구는 1600만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쟁을 거치고 산업화가 급속화하면서 노동력의 필요에 의해 불과 60년 만에 인구가 3400여만명이나 늘어났다. 지구의 수용 한계인구는 25억명이라는데 현재 70억명으로 한계를 넘어섰다. 2024년 현재, 젊은이들은 살아가기 버겁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벌어지는 문제”라는 최 교수의 말에 한 표를 던진다. 출생률 회복이 답은 아닌 것 같다.

    이현근(사회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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