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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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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마산해양신도시의 빛과 그림자- 황외성(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

  • 기사입력 : 2024-02-25 19: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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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위에 떠 있는 황혼의 종이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가왕 나훈아의 대표곡 ‘해변의 여인’ 한 소절이다. 이 노래의 창작지가 마산 가포해수욕장이라고 한다. 1973년 4월 나훈아씨가 작곡가와 해수욕장 인근에 머물다 해변을 걷던 긴머리 여인을 보고 내뱉은 말들이 노랫말이 됐다는 것이다.

    필자 또한 가포해수욕장에 대한 추억이 있다. 외가의 길목에 있었던 덕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노래자랑을 구경하던 아동기부터, ‘겨울바다’라는 카페에서 밤바다와 속삭였던 청년시절의 기억도 되살아난다. 그런 경남의 대표적 명승지가 산업화로 인해 항만으로 바뀌었고, 20여년 전부터 가포신항으로 확장됐다. 그 과정에서 물동량 뻥튀기 예측 등으로 논란이 많았다. 마산의 명소도 필자의 추억도 사라져 버린 아쉬움이 짠하다. 돌이킬 순 없지만, 차라리 해수욕장을 존치했더라면 지금의 해운대나 광안리가 되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허탈한 상상도 해본다.

    이처럼 가포신항의 평가도 마땅찮은데 가포신항이 드리운 큰 그늘이 하나 더 있다. 서항에 위치한 ‘마산해양신도시’다. 대형선박의 항로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토로 조성된 인공섬이다.

    2003년 시작된 사업이 지금도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당초 34만평이 19만평으로 축소되긴 했으나, 수천 세대의 아파트 건립과 상권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공공의 이익보다는 난개발과 구 도심권과의 충돌이 주요 배경이다.

    3400억원의 매립비용도 공공개발로의 방향 전환에 걸림돌이다. 이 같은 이유들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면서 5차 공모까지 공회전 중이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상쇄를 능가할 수 있는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이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로 삼자는 의미이다.

    큰 걸림돌인 아파트와 상가 건립은 원점 재검토하고, 공적 기능을 강화해 세계적 관광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 중지를 모으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의 센토사섬, 두바이의 인공섬, 자카르타의 민속촌 등도 눈여겨볼 만한 사례다. 파리 에펠탑, 버즈두바이 빌딩,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세계적인 박물관 등 관광명품들도 살펴봄 직하다. 최근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결정을 감안, 게임몰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AI도시건설은 어떨까?

    해양신도시만으로는 세계화가 될 수 없다. 돝섬의 개발과 요트 또는 수상택시를 이용한 24시간 개방, 홍콩빠 재생, 야시장 개설, 자유무역지역·두산중공업 등 산업관광까지 연계된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3·15 관련 역사 현장, 한국 최초의 무역회사, 문신미술관, 마산어시장, 부림시장, 마산수협 등과 같은 연계 상품이 비일비재하다. 더하여 로봇랜드·구산관광단지를 거쳐 거제·통영을 잇는다면, 역사와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해양관광 인프라가 될 것이 확연하다. 특정 관광지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키로는 한계가 크다. 경남도와 정부도 함께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매립 과정에서 정부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민주화 기여도와 국가경제 기여도만 보더라도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다행히 경남도가 금년을 해양관광거점으로 삼고 관광국까지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 그림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봐주기를 요청한다.

    지난 22일, 대통령의 경남 방문에서 부산·울산·경남에 3조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도 좋은 기회다. 경남의 관광보고이자 부·울·경의 관광거점이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다. 사라진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 창작지가, 항해하는 요트 위에서 각양각색의 긴 머리 휘날리는 여인들의 모습으로 다시 그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황외성(경남도의회 입법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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