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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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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투자유치 일선에서- 성수영(경남도 투자유치단장)

  • 기사입력 : 2024-03-19 1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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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모 언론사에서 ‘경남의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야구 투수가 9회 말까지 선방하다 9회 말에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하는 것에 버금가는 큰 사건이다. 최소한 투자유치 현장에서는 그렇다.

    역전 홈런을 허용했지만, 도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

    투자유치단은 도청에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도청의 여느 사무실과는 매우 다르다. 아침부터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린다. 투자기업들로부터 요구되는 투자 문의, 투자 과정에서 규제사항이나 인허가 걸림돌 해소에 관한 사항, 투자협약에 관한 진행내용, 투자 이후에 계속되는 지원에 관한 사항 등 문의가 끝없이 이어지며 이를 해당 기관에 다시 묻고, 여러 부서와 TF를 구성하고 해결방안을 재논의하며 투자자의 관점이 실행되게 하도록 부탁하고, 애걸하기도 하면서 체면이라는 것은 접어두고 일한다. 이는 여느 행정기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사기업의 영업전략실 분위기라고 하면 딱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이런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도청 전사 19명은 공무원 생각이 아닌 영업사원과 같은 마음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역전 골, 역전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금 사무실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그래도 투자유치 일선에서 ‘게임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된다.

    사실 경남의 예전 투자유치 실적을 보면 연간 3조5000억원 정도를 유치하는 것이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현재 박완수 도정이 시작되면서 2022년 6조4000억원, 2023년 9조2000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실적의 성장뿐만 아니라 어려운 세계적, 국내적 여건을 고려하면 그 내용은 더욱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투자유치를 도정의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는 박완수 도정의 철학이 첫째 힘이다. 또 시·군과 경남투자청 등의 협력과 지원이 두 번째 힘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경남의 기업이 이웃 부산으로 간 것은 사실이고, 필자는 뼈아픈 실점을 했다. 누군가는 이런 사실을 두고 하나의 예라고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행정은 데이터로 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지난 3년간 타 시·도에서 경남을 선택하고 투자한 기업 데이터를 분석했다. 2021년 39개 기업, 2022년 32개 기업, 2023년에는 40개의 기업, 즉 3년간 모두 111개의 기업이 다른 지역에서 경남에 투자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도청 투자유치단을 비롯한 많은 협력부서 공무원의 땀이 있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처럼 투자유치는 경계가 없는 전선에서 일하는 것이다.

    무한 경쟁의 일선에서 일하는 도청 투자유치단에는 19명의 전사가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경남투자청에서, 시·군에서 각자가 맡은 투자기업이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수익을 분석하고, 인허가 걸림돌을 해소하고, 투자가 원활할 수 있도록 끝없는 모니터링을 하면서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일선 공무원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이다. 기업이 경남에 투자하고 경남의 경제가 활발해져 도민들이 꿈꾸는 ‘행복한 경남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성수영(경남도 투자유치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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