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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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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사량섬愛 봄이 What섬?- 이장원(쌀롱드피랑 대표·지역문화활동가)

  • 기사입력 : 2024-04-08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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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의 섬 생활도 어느새 6개월이 넘었는데, 이제 겨우 적응이 되어가는 듯하다. 이번에 처음 만난 사량섬의 봄은 참 이쁜 것 같아서 한번 슬쩍 들여다보았다. 봄이 되니 섬이 이뻐지고 사람들의 얼굴에도 뭔가 기대감과 희망의 빛이 비친다. 꼭 사량도가 전체적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어느새 오가는 주민들의 표정에도 화색이 돌고 전체적으로 생동감과 텐션도 상승한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이전의 경험으로 봄이 되어 섬이 이뻐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런 기대감에 더 활력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근래에 사량섬 상도의 일주도로에 마치 누가 그림을 그린듯이 핑크빛 라인이 생겼는데, 바로 봄의 하이라이트인 벚꽃이 드디어 사량섬에도 만개를 한 것이다. 언제나 만개한 벚꽃을 보면 첫사랑의 설렘처럼 뭉클하고 가슴이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쌀쌀했던 탓인지 육지보다 3~4일 정도 늦게 피기 시작했지만, 덕분에 육지보다 좀 더 오래 이 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이 많이 없어 한적한 벚꽃길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사량섬에서 받는 특별한 선물 같아서 기분이 무척 좋다. 그러다 보니 필자도 모르게 이뻐진 사량섬에 대해 열심히 자랑하고 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량섬에 오겠다고 하시고 이미 여러 팀이 다녀갔는데, 오셔서 정말 좋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혹시, 이러다가 주말에 섬에서 못 나오는 날(?)이 많아질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걱정만 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상황이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 같아서 솔직히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근래에 방문하신 한국시니어교류협회의 회원들과 함께 교류간담회를 마치고 다음날 그렇게 고대했던 사량도 지리산을 올랐다. 가장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는 가마봉과 옥녀봉을 올랐는데, 말로만 듣던 가마봉의 아찔한 계단을 만나서 정말 놀라기도 했다. 예전에는 사다리도 없이 그냥 밧줄로 오르내렸다는데, 대체 그때는 어떻게 다녔는지 정말 상상도 되지 않는다. 듣기에 그 시절에는 가끔 헬기가 떴다고 하는데, 위험하다 보니 추락사고가 제법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렇게 위험함에도 사람들이 왜 오는지는 필자도 가마봉과 옥녀봉에 직접 올라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힘이 들고 험하기는 해도 생각보다 지리산의 높이가 낮아서 지칠 즈음에 이미 정상 가까이에 도착해서 좋았다. 게다가 고난도 코스가 몇 개 있어서 아찔하고 짜릿했고, 무엇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라 뭔가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지리산에 열광하는지를 겨우 알게 되면서 개인적인 반성을 했다.

    그간 필자가 사량섬에 와서 등산이나 낚시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머리로만 판단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한다면 한 번 정도는 뒤집어서 생각해 봤어야 하는데 단순하게 콘텐츠적인 요소로만 보았기 때문에 그저 사량섬이 등산과 낚시에 매몰되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등산과 낚시라는 멋진 킬러콘텐츠가 이미 마련되어 있는 멋진 섬이었다. 그렇다면 매년 30만명이 방문을 했다고 볼 때, 지난 10년간 3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는 것이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량섬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새로 발굴해서 사량섬을 다녀간 분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다시 사량섬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면 사량섬에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 같다. 사량도에는 이미 봄이 왔고, 이제 당신은 사량도에 오고 싶다.

    이장원(쌀롱드피랑 대표·지역문화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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