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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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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미래교육과 기업가정신 교육- 김경모(경상국립대 사범대학 학장)

  • 기사입력 : 2024-04-15 19: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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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오는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합의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미래교육의 내용이 더 이상 지식 위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강의식 수업 방법이 미래교육의 주된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지식 이외 다른 교육적 요소를 강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기능(skill)이나 가치, 태도에 주목하기도 하고 다양한 수업 방법이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내용과 방법이 학교 수업에서 지속적으로 실천되지 못한 채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국제적으로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주관해 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DeSeCo와 ‘교육 2030’프로젝트가, 국내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 수립 등이 대표적이다.

    DeSeCo 프로젝트에서는 지식, 기능, 태도 등의 전통적인 교육요소 대신에 이들을 통합하는 개념으로서 ‘역량’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으며, 우리나라의 2015,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핵심역량이란 이름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최근 ‘OECD Education 2030’ 보고서에서는 이를 더 구체화시켜 미래교육의 내용으로 변혁적 역량을, 교육 방법으로 예측-실행-반성이라는 절차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OECD와 우리나라의 개정 교육과정에서 의도하는 미래교육은 기존의 학문적 지식을 이해하고 축적하는 활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를 대상으로 새로운 아디디어를 짜내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극복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교육이다.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변혁적 역량의 내용과 절차를 적용하는 수업 사례 연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한편, 최근 들어 한국의 기업가정신의 원류를 규명하고 이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학술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K-기업가정신과 관련한 남명사상에 대한 재조명 작업과 경남 태생의 성공한 대기업 창업자에 대한 역사적 연구 등은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향후 한국의 기업가정신의 사상적 기초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의 자원을 학교교육의 교육과정화하는 교육과정의 지역화 사례로서도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진주가 국내외 학회에서 기업가정신 수도(首都)로 공인받고, 기업가정신 연구소가 설립됐으며, 작년 정부의 글로컬사업 선정 과정에서 K-기업가 정신의 교육과 연구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향후 경남이 기업가정신 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학교 교육에서도 성공한 기업가 혹은 창업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내재화해 학생 개인의 진로 결정이나 창업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K-기업가정신의 원류에 대한 연구, 현대적 사례에 대한 정리와 분석과 함께 기업가정신 교육에 중요한 것은, 이를 초중등학교 현장에 확산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다. 이를 위해 지역적인 고유성도 가지면서도 동시에 국내의 다른 지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적용 가능한 일반화된 목표와 내용 그리고 절차를 담은 학생용 교사용 프로그램의 개발과 연수가 점점 더 필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요컨대 향후의 기업가정신 교육은 미래교육의 방향 및 내용과 궤를 같이하면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역량 중심의 기업가정신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수업실천이 따랐으면 한다.

    김경모(경상국립대 사범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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