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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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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百 마산점 폐점… 지역경제 살리는 묘안 절실

  • 기사입력 : 2024-04-24 19: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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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올 상반기 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아쉽기 그지없다. 롯데는 그동안 롯데백화점 마산점 인수 당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해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최근 들어 KB자산운용이 개발 등을 이유로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청해 오면서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산점 폐점 소식은 가뜩이나 상권이 줄어든 창원시 마산의 한 경제적 형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쉬움과 섭섭함이 복합된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추억은 창원 마산시민이라면 한두 가지씩은 간직하고 있을 정도이다. 2002년 월드컵축구 때 정문 앞 광장에 대형 스크린 설치 중계로 많은 시민들이 운집했고,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지하 5층의 주차장이 바닷물로 침수되는 과정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물론 당시 대우백화점 시절이었지만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재개점한 뒤도 추억은 영원히 남아 있다. 롯데백화점 재개점 초창기 때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으나, 이후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회 공헌 활동과 지역 특산물 매출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백화점이 됐다. 그 기억들을 고스란히 접어야 하는 순간이 왔다는 점에서 섭섭함이 적지 않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은 갑자기 이뤄진 것은 아니다. 몇년 전 롯데쇼핑측은 실적이 저조한 전국 백화점 몇 개를 폐점한다고 방침을 밝혔을 때 마산점이 포함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결국 마산점은 전국에서 매출액이 가장 낮은 백화점으로 전락하면서 폐점 수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이 740억원으로 전국 롯데백화점 32개 매장 중 꼴찌였다. 인근 창원점은 3440억원이었다. 마산점의 매출액 부진은 백화점 경영을 탓하기 이전에 마산경제의 하락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관단체의 창원시 이전으로 수십년 전부터 마산경제는 하락해 왔고 그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창원시 등은 지역경제 살리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 점이다. 인근 어시장, 부림시장 등 상권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묘안이 나와 어떤 피해도 없게 해야 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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