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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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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대중문화 3차개방 의미

  • 기사입력 : 2000-06-28 00:00:00
  •   
  • 정부가 27일 발표한 일본대중문화 3차개방 조치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대중가요공연을 전면개방한 데 이어 영화와 비디오 시장의 문호
    도 더욱 넓게 열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음반, 게임, 방송 분야는 일정
    한 제한을 두고 있긴 하나 정부의 일본문화개방 조치 2년만에 빗장이 풀렸
    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있다.

     이번 3차개방 발표는 1998년과 99년 두 차례에 걸쳐 개방조치를 발표한
    정부가 일본문화 유입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의지의 표
    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은 지난 7일 「일본
    대중문화 개방정책의 심사분석」을 내어 1.2차 개방이 별 부작용없는 가운
    데 문화접촉 기회확대와 국내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거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분석은 또 국민의 54.6%가 「전면개방」보다 「단계적 개방」을 선호
    하고 있다고 밝혀 지금까지의 기조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산업적으로 보더라도 개방에 따른 국내 수익감소가 있긴 하나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이를 어렵지 않게 보상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
    해 이번 발표는 이같은 조언을 토대로 하되 개방폭은 일반의 예상보다 다
    소 키웠다는 얘기다.

     이번 개방조치를 국민들이 피부로 가장 강하게 실감할 분야는 대중가요공
    연과 방송, 애니메이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가요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12건의 공연이 전국 각지에
    서 이뤄졌으나 2천석 이하의 실내라는 조건에 묶여 파급력이 약했다. 그러
    나 이번 개방조치로 전국 어디서나 일본대중가요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
    다.

     방송 개방은 매체의 특성상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
    의 조치라고 할 수 있으나 안정장치가 마련돼 후유증을 극소화했다. 파급력
    이 큰 쇼와 드라마를 제외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보도 프로그램으로 하되
    케이블 TV와 위성방송 등 뉴미디어에 대해서는 국내 개봉작에 한해 영화를
    실험적으로 푼 것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개방도 일반의 예상을 넘는 조치다. 개방 대상이 국제
    영화제수상작이어서 당장 들어올 작품이 대략 30편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붉은 돼지> <헤이세이 너구니 전쟁 폼포코> <모노노
    케히메> 등은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이밖에 비디오와 음반, 게임은 개방의 상징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분
    야다.
    비디오의 경우 애로물을 뺀 데다 국내상영작으로 선을 그어 개방효과가 적
    을 것으로 전망되며, 음반 역시 일본어 가창음악을 제외했기 때문에 후유증
    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대 가수들의 영어 가창음반은 어
    느 정도 구매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도 청소년 접촉이 용이한 가
    정용이 빠져 있어 시장잠식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3차 개방조치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뒤 향후 4차 개방방침
    을 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수세적 입장을 벗어
    나 역으로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면개방을 전제
    로 하더라도 일본영화 시장의 0.3%, 음반시장의 0.2%, 비디오시장의 0.7%
    만 차지하면 개방에 따른 수익감소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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