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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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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스릴 사냥' 몸짱은 '덤'

  • 기사입력 : 2005-07-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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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클라이밍 (sports climbing)


      모두 착 달라붙어 있다. 벽에도. 천장에도.
      어디 그뿐인가.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하고 성큼성큼 기어가기도 한다.

      벌레가 아니다. 사람이다. 멋들어진 유니폼과 가면을 쓰지 않았을 뿐 영화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킨다.

      지난달 27일 창원 대원동에 위치한 류재경 실내클라이밍 스쿨 암벽장. 창원 클라이머스 회원들이 연신 땀을 쏟아내며 벽과 씨름(?)을 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부터 50대 작달막한 아저씨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홀더에 손을 짚어가며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한다.

      “코스 개척입니다. 어떤 홀더를 잡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죠. 자신만의 코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실내암벽의 가장 큰 재미죠.” 동호회장 황인복(44)씨의 설명이다.

      손가락 힘으로 온 몸 지탱

      강한 집중력·체력 필요

      꾸준히 하면 균형잡힌 몸매 저절로

      난이도 조절 가능…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날씨 구애 안받아 장마철 실내스포츠로 '딱'

      회원들은 워킹산행을 오래한 산악인들. 단순히 인공 암장에 매력을 느낀 이도 있지만 회원들 대부분은 입문 동기가 더욱 단순하다.

      “북한산에 산행을 갔는데 거기는 자연암릉이 많았죠. 다른 일행들은 암벽을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우리는 할 수 없이 편한 길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죠.” 전성환(36)씨의 말이다. 단지 멀리 돌아가기 싫은게 배움의 이유다.

      그 이후 회원들은 손바닥이 돌덩어리가 될 때까지 홀더타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4년이 지난 지금 회원들의 실력은 꽤 수준급. 미국식 루트표로 치면 5.12 BC수준이다. (참고로 현재 최고기록은 일본 유지 히라야마가 세운 5.14 B등급이다.)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조웅래(26·대학생)씨는 “허리가 아주 약했는데 클라이밍 한 이후로 자신감을 가졌다. 6개월만 하면 최고의 몸을 가질 수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회원 맏형인 박종학(47)씨는 “근력도 요구하지만 동적이라 운동량이 상당하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도움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추천한다.

      인공 암벽타기인 스포츠 클라이밍은 1980년대 후반 처음 소개된 이후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을 만큼 현재 대중화됐다. 손가락의 힘만으로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므로 강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또 좁은 공간 안에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매트리스 위에서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비가 연일 내리는 장마다. 그렇다고 방콕(?)할 이유는 없다. 체육복에 암벽화 하나 달랑 들고 인근 실내암벽장으로 가보자. 영화 클리프행어의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아무 장비 없이 맨손으로 절벽을 탈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창원 류재경 실내클라이밍 스쿨 ☏276-5832>
    글·사진=최승균기자 july9th@knnnews.co.kr

      ▲초보자 스포츠클라이밍 훈련법

      ★암벽 등반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몸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팔. 다리. 허리. 목 등 전신을 30분 정도 움직여 스트레칭 한다.

      ★홀더를 손으로 잡을 때는 되도록 다섯 개 손가락 모두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작은 홀더에서는 초보자들이 쉽게 손가락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무리를 해선 안 된다. 되도록 크고 둥그런 홀더를 이용해 장시간 매달릴 수 있는 운동이 이뤄져야 한다.

      ★스트레칭 후 먼저 손에 잡기 쉬운 홀더를 잡고 매달려 적응이 되면 좌우로 움직이는 훈련을 한다.

      ★홀더에 발을 올릴 때는 안쪽 부분을 벽에 대고 일자형으로 만든 다음 엄지발가락에 무게중심을 잡고 서야 한다.

      ▲인공암벽 경기

      주요 국제 대회로는 4년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영국. 독일. 일본. 미국 등 산악선진국에서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월드컵대회 등이 있다.

      국내 대회로는 산악연맹이 개최하는 아시안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 대회와 공인. 비공인 주최의 여러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우수자들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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