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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聖將 이순신

  • 기사입력 : 2005-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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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문성 (원불교 창녕교당 교무)
      최근 새삼스레 독도문제로 필자의 마음도 편치 않을 때 우연히 텔레비전의 이순신 장군에 관한 드라마를 보게되었다. 물론 그 앞의 방영 내용은 잘 모르겠으되 장군이 직접 적군을 상대해 싸우는 그 엄숙한 장면에서는 팔베개를 하고 편안히 시청하던 자세를 고쳐 앉아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데 화면 중앙에 나타나는 글귀가 있었다. ‘필생즉사 사필즉생(必生卽死 死必卽生)’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뜻으로 군인 정신을 강조하고자 하는 표어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예하 장수들은 사기가 충천하였고 장군에게 충성함에 목숨을 걸었다. 백성들 또한 남녀노소 전장에 나와 하나 같이 마음을 합하였다.

      그러나 장군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적이 아니라 조정이나 시기질투와 모략을 일삼는 안에서의 무리들이었다. 그런데도 장군은 그에 개의치 않고 오직 적을 물리치는데 전념했다. 어디 그뿐이던가. 관직을 박탈당하고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생명의 위험까지 당하기도 했고 밭을 일구는 평민의 신분에서도 오직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은 만인의 사표가 되었으리라.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少太山) 대종사께서는 이순신 장군을 일러 “이 충무공은 그 마음 쓰는 것이 도(道)가 있었도다. 그는 높은 위치에 있으나 마음에 넘치는 바가 없이 모든 군졸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였고. 권세를 잃어 일개 마졸이 되었으나 또한 마음에 원망과 타락이 없이 말 먹이는 데에 전력을 다하여 말을 살찌게 했다. 때로 말에게 이르기를. “네 비록 짐승일지언정 국록(國錄)을 먹고 이만큼 자랐으니 국가 존망의 시기를 당하여 힘을 다하라”고 타일렀다 한다. 오직 위를 섬김에 충성을 다하였고 아래를 거느림에 사랑을 다하였으니. 과연 그는 “지(智)와 덕(德)을 겸비한 성장(聖將)”이라 할 만하다.

      한편 통영 앞바다에서 나라의 흥망을 걸고 일전을 치르기에 앞서 정력을 모아 기도를 할 때 바다에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움직이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더라 (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하였다 한다.(대산종사 법문집)

      말하자면 전장에서 장군의 승리는 산천초목. 천(天). 지(地). 인(人)이 응하고 위대한 기도의 정성과 위력이 감응한 승리였다.

      이토록 생명을 바쳐 지켜준 이 나라가 아닌가! 뛰어난 전략가이면서 성웅(聖雄)이요. 지장(智將)이며. 덕장(德將)이고. 애국자이신 장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야 됨은 우리 후진들의 몫일진대 작금의 국가 상황은 여러가지 걱정되는 바 많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이 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의 중심국이 되며 도덕(道德)의 부모국. 정치의 지도국이 된다 하였다. 이러한 복된 나라가 꼭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합장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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