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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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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 파프리카는 어떤 작물인가?

  • 기사입력 : 2005-09-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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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길만(경상남도농업기술원 수출농산물연구센터소장)

      지난 6~7일 태풍 나비의 피해가 일부 있었지만 천고마비의 가을 햇살을 받으며 농작물은 풍년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독골 촌사람으로서(독골은 도동의 별칭이며. 도동은 진주시 상대동~장재동에 이르는 동진주 전체를 일컬음)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는 여기서 살고 있다.

      경남은 지리·기후적 특성으로 시설원예산업이 발전하고. 수출농산물의 전진기지가 되어 있으며. 경남의 농산물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농업기술 수준은 크게 향상되었다.

      경남지방 시설원예단지는 김해지방에서 처음 상업적으로 터를 잡았으며. 서부경남지방은 진주시 도동지역에 1960년대 중반에 처음 도입되어 주변으로 확산됐다.

      초기 시설원예 비닐하우스농사의 환경은 열악하고 중노동이라 ‘비닐하우스농사는 골병드는 농사’라는 인식이 됐지만. 지금은 ‘넥타이농사’로 불릴 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농업이 구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농업을 기반으로한 수출농업은 어려운 우리나라 농업의 활로가 되고 있다. 그 수출농업의 중요 작물중 하나가 블루오션 수출시장을 개척한 파프리카다.

      파프리카는 최근 웰빙시대를 맞아 기능성 식품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또한 DDA. FTA. 쌀재협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표적인 작물로 부각되고 있다. 파프리카는 싱그러운 향으로 코를 자극하고 아삭아삭한 치감으로 입맛을 돋우며 빨강. 노랑. 주황색의 다양한 색깔로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과실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고칼슘 등은 각종 성인병 예방과 골다공증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어 웰빙시대에 걸맞은 최고의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선. 육류. 샐러드 등 거의 모든 요리재료와 잘 어울리며 과실처럼 먹어도 맛이 좋고 리코핀 함량도 상당히 많아서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 국내 모일간지에 ‘파프리카 수출. 영화보다 많다’라는 기사가 실렸었다. 파프리카는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산 파프리카의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파프리카의 지난 3년간 수출액은 1억2천900만달러(약 1천400억원)로 한류열풍을 탄 영화 수출액(3년간 1억400만달러)을 능가한다.

      경남의 지난해 수출실적은 전국 4천900만달러의 44%인 2천153만달러를 수출. 대일본 수출의 대표적인 효자작물이면서 고소득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파프리카 수출은 바로 우리나라 기술농업의 한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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