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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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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컬럼] 위기의 수산업 자율관리어업으로 극복

  • 기사입력 : 2005-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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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민<마산지방해양수산청 남해해양수산사무소장>

      60년대에서 70년대까지만 해도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정부의 생산 위주 정책에 힘입어 어업인 또한 경쟁적으로 조업해 왔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때만 해도 바다 환경이 깨끗하고 수산 자원량에 비해 어획 강도가 낮아 출어선마다 만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고.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어선세력이나 어구 및 어로장비가 비약적으로 발전돼 지금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수산업은 어떠한가.
      60~70년대 그물을 던지면 물반 고기반이었던 우리 바다가 온갖 쓰레기와 어린 새끼고기만 소량 잡히는 것이 전부다.

      또 지역간. 업종간 분쟁은 얼마나 심각한가.
      대표적인 것이 기선권현망어업의 경남과 전남지역 경계를 두고 월선조업 문제. 근해어업과 기타 연안어업의 조업구역과 어구분실분쟁. 정치망어업과 소형선망어업의 멸치 어획문제. 어장협소로 인해 동일어장에서 업종간 어구손상 및 분실분쟁. 또 불법어업으로 소형기선저인망어업. 삼중자망. 삼각망어업은 아예 수산자원을 싹쓸이하는 대표적인 어업이다.

      최근에는 단속망을 피해 합법어업을 가장한 새우조망어업의 기선저인망식 어업이나. 정한 수를 초과하여 조업하는 등 어업현장에서 일어나는 분쟁사례나 불법. 편법어업의 사례들이 비일비재 하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우리사회가 산업화 되는 과정에서 오염원이 증가되고. 각종 어구 및 어로장비의 발달로 높은 어획 강도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와 어업협정에 의한 EEZ 설정으로 인한 어장축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어업인이 주체가 되어 어업인 스스로가 어장과 자원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게 하고 그 결과 또한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자율관리어업 활성화가 우리의 수산업을 살릴 수 있다.

      누가 치어를 잡는 것을 보고. 쓰레기를 버리는가. 오로지 나 자신만이 알 뿐이다.
      이것이 바로 자율관리어업을 해야 하는 가장 큰 까닭이다. 우리가 진정 바다를 사랑하고 내 생활 터전이라고 생각하는 어업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 의식을 가질 때. 그리고 불법어업 및 쓰레기 투기의 감시자의 역할을 다할 때. 우리의 바다는 다시 풍요로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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