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컬럼] 위기의 수산업 자율관리어업으로 극복
- 기사입력 : 2005-09-28 00:00:00
- Tweet
최동민<마산지방해양수산청 남해해양수산사무소장>
60년대에서 70년대까지만 해도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정부의 생산 위주 정책에 힘입어 어업인 또한 경쟁적으로 조업해 왔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때만 해도 바다 환경이 깨끗하고 수산 자원량에 비해 어획 강도가 낮아 출어선마다 만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고.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어선세력이나 어구 및 어로장비가 비약적으로 발전돼 지금에 이르게 됐다.하지만 지금의 우리 수산업은 어떠한가.
60~70년대 그물을 던지면 물반 고기반이었던 우리 바다가 온갖 쓰레기와 어린 새끼고기만 소량 잡히는 것이 전부다.또 지역간. 업종간 분쟁은 얼마나 심각한가.
대표적인 것이 기선권현망어업의 경남과 전남지역 경계를 두고 월선조업 문제. 근해어업과 기타 연안어업의 조업구역과 어구분실분쟁. 정치망어업과 소형선망어업의 멸치 어획문제. 어장협소로 인해 동일어장에서 업종간 어구손상 및 분실분쟁. 또 불법어업으로 소형기선저인망어업. 삼중자망. 삼각망어업은 아예 수산자원을 싹쓸이하는 대표적인 어업이다.최근에는 단속망을 피해 합법어업을 가장한 새우조망어업의 기선저인망식 어업이나. 정한 수를 초과하여 조업하는 등 어업현장에서 일어나는 분쟁사례나 불법. 편법어업의 사례들이 비일비재 하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우리사회가 산업화 되는 과정에서 오염원이 증가되고. 각종 어구 및 어로장비의 발달로 높은 어획 강도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와 어업협정에 의한 EEZ 설정으로 인한 어장축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어업인이 주체가 되어 어업인 스스로가 어장과 자원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게 하고 그 결과 또한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자율관리어업 활성화가 우리의 수산업을 살릴 수 있다.
누가 치어를 잡는 것을 보고. 쓰레기를 버리는가. 오로지 나 자신만이 알 뿐이다.
이것이 바로 자율관리어업을 해야 하는 가장 큰 까닭이다. 우리가 진정 바다를 사랑하고 내 생활 터전이라고 생각하는 어업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 의식을 가질 때. 그리고 불법어업 및 쓰레기 투기의 감시자의 역할을 다할 때. 우리의 바다는 다시 풍요로워 질 것이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