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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러 가는 절에 쉴 곳이 없다"

  • 기사입력 : 2006-08-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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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 방문 관련 설문조사... 하고 싶은 일 `휴식' 불편한 점 `공간 부족' 1위

    일반 시민들이 사찰을 방문했을 때 느끼는 가장 불편한 점은 휴식공간 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찰이 지역사회 문화공간적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 비중이 높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찰이 방문객에 대한 문화적 기능을 강화하고 그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월간 ‘불교와 문화’가 최근 보름간 대학생과 직장인. 복지시설 종사 복지사. 주부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찰방문시 불편한 점으로는 휴식공간 부족이 33.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안내와 설명부족(21.7%). 종무원의 불친절(15.5%) 순으로 나타났다.
    사찰 방문시 하고 싶은 일로는 정신적인 휴식과 여유가 53.9%로 단연 많았고. 다음으로 불교문화 체험(17.4%). 스님과 진솔한 대화(11.2%). 교리·문화 공부(8.6%). 신도들과 친분형성(3.6%) 등의 비중을 보였다.

    사찰의 문화공간적 기능에 대한 설문에서는 ‘전혀 못한다’(10.9%)와 ‘못하는 편이다’(27.6%) 등 부정적 응답이 38.5%로 ‘매우 잘한다’(1.6%)와 잘 하는 편이다(18.6%) 등 긍정적 평가 20.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가볼만한 사찰 시설에 대한 설문에도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전체적인 응답 분포는 사찰에 가서 볼만한 시설이 ‘없다’는 부정적 평가가 42.1%로 나타난 반면.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29.3%에 불과했다. ‘그저 그렇다’는 유보적인 평가도 28.6%에 달했다.

    사찰에 대한 이미지로는 ‘조용하고 엄숙함’이 36.2%로 가장 많았다. 또 ‘마음의 안정과 평화’(28.0%)와 ‘아름다운 자연환경’(25.3%)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최근 2년간 사찰 방문 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33.6%가 ‘전혀없다’고 응답했고. 29.9%는 ‘5회 미만’으로 조사돼 응답자 10명중 6명은 사찰 방문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달에 평균 1회 이상 방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5%(4명중 1명꼴)에 달했다. 사찰방문이 적은 응답자들은 개신교 신자의 51.4%. 천주교 41.9%. 종교없음 48.1% 등의 분포를 보여 종교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연령별 분포는 10대 14.1%. 20대 47.4%. 30대 23.0%. 40대 이상 15.5%로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해 젊은층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월간 ‘불교와 문화’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주5일제 시행과 함께 일반인들의 사찰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사찰 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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