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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사는 세상] 사회복지의 들판에 아침 햇살이

  • 기사입력 : 2006-08-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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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들판에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다. 어두운 한밤을 지나고 새벽의 어둠을 넘어 이제 밝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는 지난 20세기 100년간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다.

    해방 이후 1950년대 말까지는 남북분단과 6·25전쟁의 혼란 속에서 ‘나라 만들기’에 시간을 다 보내고 경제적으로는 피폐하였다. 빈곤과 질병의 만연으로 국민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경제성장 논리’에 밀려난 사회복지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고 이런 틈을 타 농촌사회가 해체되고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빈부 격차와 같은 새로운 사회문제가 확대되었다. 20세기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이 제1단계의 시대는 사회복지가 발달하지 않은 ‘어두운 밤중’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사회복지가 ‘새벽의 여명기’를 맞이한 것은 1980년대 이후이다.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보호를 필요로 하는 국민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 제도와 프로그램들도 이 시기에 일제히 발전했다. 노인복지법과 장애인복지법이 1981년에 제정되었고. 사회복지사업법과 아동복지법이 같은 시기에 개정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 역시 사회복지제도나 프로그램은 이제 겨우 기초를 만들고 외형적인 틀을 갖춘 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재 전개되고 있는 21세기 초에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회현상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복지 발달의 수요조건 면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출산율이 낮아져 아동. 청장년층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또한 일과 여가생활과 관련된 사회환경도 크게 변모하여 삶의 질과 생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변화는 사회복지 수요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보면 우리는 지금 새로운 희망의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20세기 나라만들기-산업화의 단계를 지나 이제 ‘복지화’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지금 우리는 복지사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아침의 출발점에 서 있다.

    복지화의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사회복지를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다.
    복지화 단계에서 사회복지를 성숙시키는 일 중 가장 우선 되어야 할 일은 자기중심의 닫힌 이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심을 비우고 사랑을 채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노자(老子)는 끊임없이 비움을 통해서만 쓰임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소유하는 삶에서의 인간의 행복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월한 위치. 권력. 정복. 약탈하는 능력에 달려 있고. 존재하는 삶에서의 인간의 행복은 사랑함. 서로 나눠가짐. 아낌없이 베푸는 것에 달려 있다. 따라서 소유하는 삶은 물질중심 사회이며. 존재하는 삶은 인간중심 사회”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사회복지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며. 공유하면서 자신의 이기보다는 타인의 이익을 우선 나누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갈 때 더욱 성숙해지고 발전될 것이라 생각된다. 조성철(경남종합사회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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