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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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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노린 성급한 환테크 금물

  • 기사입력 : 2006-12-11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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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900원대도 `흔들'... 환피해 대처요령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일 9년2개월만에 최저수준인 913.8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이없을 경우 연말까지 9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혼돈을 겪는 가운데. 기준 환율을 900원 초반대로 설정하고 있다.
    추가 하락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증거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환율변화에 민감하다. 유학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생활반경이 그 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환율을 염두에 두는 이른바 ‘환(換)테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화 매입은 천천히...원화 되사기는 서둘러야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는 비싸지고 달러화는 싸지는 것을 뜻한다. 원화절상이다. 따라서 환율이 떨어질 경우 약세 통화인 달러화는 천천히 사는 게 유리하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1천원이라면 100만원으로 1천달러를 살 수있는데 비해 환율이 900원이라면 1천110달러 정도를 매입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외국에 있는 자녀에게 학비를 보낼 경우 환율이 충분히 떨어진 뒤 보내는 게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는 방법이다.

    거꾸로 강세 통화인 원화를 되사야 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가령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달러화가 남았다면 빨리 원화로 바꿔야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개월 내로 출국 계획이 있다면 달러화 매도에 나설 필요 없이 환율 움직임을 살피는게 낫다.

    재출국 시점에 환율이 반등할 경우 수수료 이중 부담으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반년 정도 뒤에 해외 출국 계획을 갖고 있다면 지금처럼 달러화값이 낮은 시점에 달러화를 나눠 사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국 시점에 환율이 급등할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 때 카드사용이 유리하다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현지 가맹점의 물품대금 결제요구를 받는 카드사는 가맹점에 달러화로 먼저 결제한 뒤 국내 은행에 달러화 결제를 요구하게 된다.

    국내 은행이 상품 구입 고객에게 청구할 대금을 확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보통 3∼4일이 걸린다.

    따라서 청구대금 확정 때 적용되는 환율은 물건을 사는 시점이 아닌 3∼4일 후의 환율이기 때문에 환율 하락기에는 카드 이용이 현금 지급에 비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남미 오지나 아프리카 등의 경우 환율 적용 시점이 한달까지 늦춰지기도 한다.

    결국 물건 매입시점이 아닌 최소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세라면 카드 사용자는 더 적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해외펀드는 선물환 계약 체결해야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은 사전에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환차손을 줄여야 한다.
    대부분 달러로 주식을 사들이는 해외펀드 특성상 선물환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펀드수익률이 높아도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해외펀드가 미국에서 달러화로 이익을 내더라도 환율 하락 탓에 원화로 바꾸고 나서 보면 손해가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달러화 매수 분할...외화예금 예치 활용

    달러 매수를 한꺼번에 하지 말고 환율이 낮은 시점에 조금씩 분할해서 사두면 환율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외화수요가 자주 있는 수요자라면 그때그때 환전으로 수수료를 내는 것보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상품으로 연 2~3%의 이자도 확보하면서 외환을 관리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환율 수준에 어느 정도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면 환전금액의 일부를 분할 환전해서 환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도 지혜다.
    하지만 현재 지나치게 높아진 원화 가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차익을 노린 섣부른 환테크는 자제해야 한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사진설명]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2.60원 떨어진 913.80원에 거래를 마쳐 9년 2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7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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