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3일 (월)
전체메뉴

`佛心 담은 팥죽' 동짓날 민생 공양

  • 기사입력 : 2006-12-20 07:55:00
  •   
  • 도내 불교계 22일 곳곳서 행사

    동지(12월22일)가 코앞에 다가왔다. 동지는 일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
    도내 사찰을 비롯한 신행단체들이 ‘작은 설’인 동짓날 소외된 이웃들과 팥죽 나눔 이웃사랑을 계획하고 있어 추운 겨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창원 자비공양의 집. 진해 태백경로식당. 김해 보현행원. 남해 화방동산. 양산 자비원 등 도내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와 복지관들은 이날 팥죽공양과 함께 노인건강검진. 새해 달력 배부를 하기로 했다.

    12년째 마산역 앞에서 동짓날 팥죽 나누기를 이어오고 있는 법화종 창원포교당 수산자비선원(주지 법상스님)은 올해도 3천여명 분 팥죽을 준비하고 있다.

    동지 전날 죽을 쑤어 동짓날 마산역에서 1천명분 팥죽을 노숙자와 노인 등에게 급식하고 나머지는 마산과 창원의 10여곳 경로당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한 마산 정법사(주지 지태스님)는 1천명분의 팥죽을 준비. 마산 보현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팥죽의 일부는 정법사 운전불자회를 통해 추산동과 성호동 일대의 독거노인과 장애인가정에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11일 KBS에 1천300만원의 이웃돕기성금을 전달한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스님)도 동짓날을 전후해 합천내 저소득 가정에 쌀과 김장김치를 각각 전달하기로 했다.

    해인사는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절에서 먹을 7천 포기 김장김치 외에 별도로 2천 포기의 김치를 더 담갔고. 쌀 20kg짜리 40포대를 마련했다.
    지난 14~15일 ‘자비나눔 일일찻집’을 통해 5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한 해인사 법보합창단은 동짓날을 전후해 어려운 가정의 중·고등학생들에게 교복을 지급할 예정이다.

    ▲동지(冬至)란= 2월을 동짓달이라고 할 정도로 동지는 12월의 중심이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지를 작은 설. 다시 말해 다음 해가 되는 날이란 의미로 ‘아세(亞歲)’라 했다.

    중국 주나라와 당나라는 동지를 설로 잡고 한 해 달력의 시작으로 삼았기 때문에 요즘도 동지를 전후로 달력을 선물하는 풍습이 남아 있다.
    팥죽을 나눠먹는 풍습은 여러 전설에서 유래한다. 불교와 관련해서는 황룡사에서 신라 선덕여왕을 만난 ‘지귀’라는 귀신을 달래기 위해 팥죽공양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 ‘형초세시기’에는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이 됐는데 그가 평소 팥을 두려워해서 마을사람들이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고사가 전해지기도 한다.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영록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