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어머니
- 기사입력 : 2007-02-22 10:00:00
- Tweet
촛불 켜놓고 밤새워 콩나물 콩 고르시던 어머니
날 밝기가 무섭게 콩나물 콩 고른 것을
물에 불려 콩나물 놓는 어머니
부림시장 모퉁이에서 밤이 늦도록
콩나물 파시다가 할머니가 다된 어머니
남의 밭도 잘 매시고 온갖 잡초에 손 찔리며
피를 흘리시던 어머니
옷 하나 성한 것이 없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남은 것은 한줌의 흙뿐이네
앞마당 돌아서면 어머니 말씀
죽으면 흙될 몸 부진런히 일해라 하시네
최광숙(고성군 마암면 보전리)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