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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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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어머니

  • 기사입력 : 2007-02-2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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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켜놓고 밤새워 콩나물 콩 고르시던 어머니
    날 밝기가 무섭게 콩나물 콩 고른 것을
    물에 불려 콩나물 놓는 어머니

    부림시장 모퉁이에서 밤이 늦도록
    콩나물 파시다가 할머니가 다된 어머니
    남의 밭도 잘 매시고 온갖 잡초에 손 찔리며
    피를 흘리시던 어머니

    옷 하나 성한 것이 없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남은 것은 한줌의 흙뿐이네
    앞마당 돌아서면 어머니 말씀
    죽으면 흙될 몸 부진런히 일해라 하시네

    최광숙(고성군 마암면 보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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