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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나눔의 신비

  • 기사입력 : 2007-05-16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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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은 모든 사람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이유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에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나 자신만 행복하다면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나눔’은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생명체는 독립된 존재이지만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생명체는 한마음이며 한몸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누구는 눈. 누구는 손. 누구는 발. 누구는 심장. 누구는 머리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몸 전체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고. 문제가 심각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그분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랑을 쏟으며 더불어 사는 것이 바로 ‘나눔’입니다.

    또한 ‘나눔’은 “자신의 생명을 나누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 보호 본능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우리는 희생과 봉사를 쉽게 말하지만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눔’은자기 생명의 일부를 내어 놓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자기 것을 내어 놓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눔’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입니다.

    진주에서 <아름다운 가게 designtimesp=31685> 문을 연 지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자신이 쓰는 물건 가운데에서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지만 버리기 아까운 물건을 기증받아서 다시 팔고. 그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가게 designtimesp=31686>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1억원을 넘게 벌었고. 6천만원을 어려운 단체와 이웃들을 도와드렸습니다. 1년 동안 지역에서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게에 물품을 기증하시고. 물품을 사셨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많은 분들이 기꺼이 동참하였습니다. 그분들의 귀한 나눔과 큰 사랑이 좋은 일을 하려는 단체들과 삶이 힘겨운 이웃에서 참으로 소중한 선물이 되었고. 삶의 기쁨과 희망을드렸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이든지 아름다운 일을 위해 내어 놓을 때 나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해지는 ‘나눔의 신비’를 깊어가는 봄에 마음껏 누려 보시길 소망합니다. 김종봉 신부 (진주자활후견기관 관장 겸 아름다운가게 진주평안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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