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7일 (금)
전체메뉴

[시론] 대선정국 국민의 따가운 눈총 직시하라/이종상

  • 기사입력 : 2007-05-31 09:43:00
  •   
  •   이제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보다 한 단계 위로 민주적 성숙 단계로 진입했다.  탄핵정국 이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심판하여 열린우리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며 여대야소의 정국을 이끌어 내었으며 이 같은 국민의 지지를 저버린 정부여당에게 작년 5·31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무참한 완패를 안겨주었다. 그동안 정부여당의 실정에 실망한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대권주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는데도 보답은커녕 4월25일 재보궐선거에서 금품수수·과태료 대납 등 구태정치 재연으로 국민들은 등을 돌려 참패로 보답했다.

      이젠 정당이나 대권주자들은 정말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후보끼리의 네거티브 전략은 삼가야 한다. 지난 29일부터 6월까지 세 차례 경제, 복지·교육, 통일·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책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정책토론에서는 국민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여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지금 범여권은 지리멸렬 상태이다. 열린우리당도 이탈한 통합신당도 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다. 서부권을 아우르는 충청권과 호남권의 통합도 심대평 의원이 독자신당으로 선회함으로써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도 민주당의 특정인물 배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 전현직 대통령의 범여권 개입이 가시화됨으로써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생결단을 주문하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고수에서 한발 물러선 것 같지만 참여정부의 정책을 계승할 인물을 대선후보로 추진하는 집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통합신당 입후보와 친노 진영 입후보가 과연 단일화를 이룰 것인지 이것도 미지수이다. 통합신당 등으로 단일후보가 성사되기 어려울 경우 새 정당 창당 이전에 대선후보 경선을 먼저하고 당은 대선을 치르고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자고 김근태 전 의장이 제안했다. 궁여지책이지만 세상에 있는 정당을 부수고 정당 없이 대선을 치른다면 국민이 따가운 눈총으로 바라볼 것이다.

      지금 범여권은 오늘의 이 같은 불운한 현실을 낳게 한 근본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당을 깨고 새로 당을 만드는 것이 진정 국민이 원하는 바인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국민은 열린우리당이기에 압도적인 지지를 하여 여대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다면 탈당의 명분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지금 범여권은 시간이 없다. 대통령 측근의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사회 분야 이외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화자찬하고, 부처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민주언론에 역행하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나, 이해찬 전 총리의 한반도 정세 8월 대전환 가능성의 엄포성 발언을 할 한가한 때가 아니다. 범여권은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차단할, 국민이 바라는 정책정당으로 빨리 태어나 국민의 가슴속으로 파고들어 가야 한다. 위기일수록 정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대권은 국민 다수의 절실한 소망을 파악하여 실천할 후보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전 경남대 부총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