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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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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예예술대전 대상 수상한 서정희씨

“취미로 짚풀공예 시작했는데 달인 됐어요”
전국 곳곳서 작품 전시회 열며 제자 6명 가르쳐

  • 기사입력 : 2008-12-01 09: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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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미로 시작한 일인데 작품활동을 하고 이렇게 큰상까지 받게 되니 기쁩니다.”

    지난 18일 제6회 대한민국 공예예술대전 짚풀공예부문 대상을 수상한 서정희(43·의령군 지정면)씨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서씨는 이번 대전에서 농촌의 아낙들이 고추 말리는 풍경을 작품에 담아 짚풀공예 부문 대상을 차지해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짚풀공예가와 겨뤄 대상을 차지한 서씨지만 작품활동의 시작은 단순 취미에서였다.

    10여년 전 LG 창원공장의 배관설비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서씨는 타고난 손재주를 이용해 풀을 이용한 곤충을 곧잘 만들었고 경남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아직은 취미활동으로만 하고 있을 때 당시 환경운동연합 이인식 의장이 작품활동을 권유하기도 했고, 경남신문 도난실 기자(현 도의원)가 기사를 크게 실어줘 하던 일도 그만두게 됐다”며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의령군 청사에 기네스북에 오른 전통민속놀이 큰줄땡기기를 재연해 놓은 모형이 있는데, 서씨가 본격적으로 만든 첫번째 작품이다.

    그렇게 시작된 작품활동으로 의령에 있는 그의 공방에는 현재 300~400여 점의 작품이 있고, 의령예술촌에 150점, 을숙도 에코센터에 150점 등 곳곳에서 작품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진흥회 경남본부장과 풀문화교육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서씨는 작품활동 외에도 곳곳에서 ‘짚풀공예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한국농업대학교, 창원대와 경상대 사회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마산중에서도 5년째 짚풀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전국의 축제나 행사 때마다 작품을 내놓은 서씨는 행사의 취지에 맞는 작품을 그때그때 구상해 만든다고 한다.

    여치축제에서는 각종 곤충을 만들었고, 주남철새축제 때는 오리를 만들기도 했다.

    내년 고성공룡엑스포에서는 초대형 공룡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뤘다고 한다.

    현재 그는 일반인과 학생 등 6명의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공예대전에서 그의 수제자인 이경배(39·여·의령군 화정면)씨가 짚풀공예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꼬기와 삼기, 틀기, 엮기 등 기본적인 기술만 익히면 나머지는 이런 기술들을 이용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전통공예를 배우려는 사람이 적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대형 공룡은 다음을 기약했지만 그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은 아직 많단다.

    그는 “12간지 동물을 실물 크기의 1/4 정도로 모두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십장생도 만들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다”며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한다. 차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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