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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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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근본으로 돌아가 새로움을 받아들이자 - 최충경(경남스틸(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09-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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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은 자본주의사회, 현대사회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변화.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오직 하나, 그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라고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갈파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오죽하면 현대사회는 빛의 속도로 변한다고 했을까.

    오늘날 문화, 가치관, 기술, 사고방식 등 모든 분야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특히 기성세대는 우물쭈물하다가 시대의 흐름에 낙오하기 십상이다.

    한 예로 과거의 관록을 떠나서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려면 IT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의 발전에 적응해야 한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처럼 기존의 사고에서도 고쳐야 할 것은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열심히 변화에 따라간다고 해도 항상 제자리에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자신만이, 자기 기업만이 아닌 모두가 나름의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세계적 휴대전화기업 노키아와 200년 역사의 듀퐁도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려고 주력 업종마저 바꾸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모든 걸 던져야 변화의 큰 물결에 자신이 원하는 생존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경쟁. “경쟁이야말로 최악의 인물을 솎아내고 최상의 품질을 이뤄낸다.” RCA 데이비드 샤르노프 회장의 말이다. 10여년 전 가전제품 수입 개방에 대해 국내 시장은 우려와 위기에 휩싸였다. 유수한 해외브랜드로 인해 국내 토종 가전업체들은 모두 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 어떠한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세계 최상의 회사로 우뚝 서게 되었다. 경쟁을 통한 윈-윈(win-win)의 논리를 통쾌하게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라 하겠다.

    우리 사회 진보성향의 일부 교육계는 지금도 경쟁 없는 두루뭉술한 평준화 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전체의 평준화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탈락하여 모두를 멸망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해 온 사회주의의 몰락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역시 기업이다. 경쟁을 통해 그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경쟁도 약한 기업을 무조건 도태시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실패한 기업에도 학습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생존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혹자는 ‘경쟁은 아름답다’고도 하고, ‘경쟁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도 한다.

    경쟁 없이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경쟁에 지면 살아남을 수조차 없는 것이 지금의 세태다. 결국 경쟁은 선택이 아니고 필요악인 셈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발전하고 상생(相生)하는 문화가 단단히 뿌리내릴 때 우리의 교육과 경제 그리고 자본주의는 건실하게 성장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눌 수 있는 파이를 점진적으로 키워 모두가 더 큰 분배를 통해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회와 조직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근본.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경쟁이 치열해도 진리에 입각한 근본, 즉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바탕은 끝까지 지켜가야 한다. 물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를 수 없고, 1+1이 3이 될 수 없듯이 변하지 않는 진리의 근본은 지켜가야 한다.

    정치의 기본은 국민의 신뢰이고, 현대사회에서 기업과 개인의 기본은 경쟁에서의 생존이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에 나서더라도 최소한의 규칙과 룰을 지키며 페어플레이를 기본으로 지켜야 한다. 그래야 그 생존이 값지고 오래 지속된다.

    아무리 변화가 빠른 세상이라도 기본을 토대로 변화에 대응해 가고 근본으로 돌아가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진실되고 진리에 바탕을 둔 든든한 기초 위에서 변화와 경쟁에 임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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