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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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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원자력발전의 시작과 끝 - 이정환(재료연구소 산업기술지원본부장)

  • 기사입력 : 2009-08-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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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가 이슈다. 인류는 끈질긴 노력으로 수소에너지, 풍력에너지, 태양열에너지, 조류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개발했다.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원자력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있어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물론 원천기술 분야에서 채워야 할 부분이 있지만, 건설과 운영에 있어서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소위 원자력 선진국들보다 앞서 가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연료비가 싸고 소량의 연료만으로 약 3년간 발전할 수 있다. 또 수송과 저장이 용이해 비축 효과가 크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안보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또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아 환경보존 면에서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발전 과정에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방사선 및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필수 안전장치 설치에 따르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며, 독성이 강하고 수명이 긴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 후 핵연료)을 장기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 법이며,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줄이는 방법도 있기 마련이다. 원자력발전의 단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이 바로 창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소재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 및 시험평가, 산업체 기술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창원 재료연구소는 원자력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 있어 주요 기기들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원자력공인검사 기능도 맡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건설하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안전장치의 설계와 방사선 방호활동 등을 통해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주요 기기들의 구조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구조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발전소 운영 중 누설을 야기하거나 발전 중지, 최악의 경우 원전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와 원자력 선진국들은 모두 주요 기기들의 구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기준을 마련, 원자력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 기술기준을 만족하고 있는지 전문가들이 확인하도록 하고 있는데, 바로 이 업무를 재료연구소 원자력공인검사단에서 맡고 있다. 재료연 원자력공인검사단은 1993년 7월 당시 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아 공식 발족된 이래 17년 동안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0기의 원전이 운전되고 있고, 6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원자력공인검사단은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에도 전문 인력을 파견, 원전의 안전과 관계된 주요 기기들의 제작 및 시공, 운전 단계를 면밀히 살펴 구조 건전성이 확보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재료연 원자력공인검사단의 초기 활동이 각각의 원자력발전소에서 기술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원전 기술자를 대상으로 기술기준의 기술적 배경과 적용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원전기술자들이 원전 기술기준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도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원자력발전의 ‘안전 이상무’를 실현, 원자력발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다.

    또 창원은 두산중공업 등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주요 설비를 제작하는 업체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창원이 미래 주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원자력 발전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있다.

    이정환(재료연구소 산업기술지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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