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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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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FUN TO WORK! - 구자천(신성델타테크(주) 대표이사 회장)

  • 기사입력 : 2009-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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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은 가끔 멋진 모습을 바라본다. 스타 축구선수의 멋진 슛 장면을 보기도 하고, 골프황제의 거대한 장벽을 한 샷에 날려버리는 ‘바람의 아들’의 모습도 바라본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하면서 열광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와 생활 속으로 시선을 돌리면 삶을 향해 바쁘게 달리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나의 모습은 비록 열광적 박수를 받지 못하고 대리만족을 줄 수 있을 만큼 멋진 것은 아닐지라도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모습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우연히 태어난 존재가 아니어서 하루하루의 삶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어느 시인의 독백은 우리의 이런 모습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어서 우리는 이 삶을 즐겁게 만들어야 한다.

    “FUN TO WORK!”

    일하는 것이 정말 재미나고 신나는 것일까. 많은 기업들이 일터를 생존을 위한 전쟁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일터는 전쟁터가 아니라 삶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삶을 맡기고 행복과 미래 건설을 위해 열정을 바칠 수 있다. 이런 열정이 가슴 속으로부터 용솟음쳐 나올 때 우리는 ‘FUN TO WORK’라고 말할 수 있다.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맛보면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재미는 TV의 연예·코미디 프로그램 등으로부터 얻는 재미와는 전혀 다르며, 비교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기업문화는 어떠한가? 일하기 좋은 풍토가 잘 조성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좋은 기업 풍토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신뢰가 높으면 솔직해진다. 켈의 법칙(KEL’s Law)에 의하면 기업조직의 상하관계에서 심리적 거리는 직급 거리의 제곱으로 나타난다. 사원과 임원 간의 직급 거리(사원-과장-부장-임원의 관계)를 ‘3’으로 보면, 그 심리적 거리는 ‘9’가 된다는 이론이다.

    심리적 거리가 크면 클수록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한다는 것은 결국 편안함을 주는 것이 된다.

    그다음으로 기업에서 필요한 것은 업무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품의 설계·개발 단계에서 풀어야 할 결정적 문제점, 초기 유동관리 실패로 발생하는 품질비용, 매일 줄여도 만족되지 않는 원가 요인, 고객으로부터 나오는 따가운 시선 등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문제의 해결도 바로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에 우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체육대회, 야유회, 단합대회, 사외교육, 연수 등을 통해 조직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행사들은 때때로 비용 부담만 생길 뿐 만만치 않은 불만을 낳기도 한다. 사기 진작을 위해 행사가 필요할 경우도 있지만, 더 좋은 발전과 진보를 위한 기회비용을 잃을 위험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의 반복 속에서 우리가 자신의 발전과 회사의 발전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역시 재미(FUN)에 있는 것 같다.

    기업의 재미는 유머와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그냥 바라보면서 대리만족하며 웃음으로 한순간을 잊게 하는 유머와는 달리, 스스로 기업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재미를 창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피하기 힘든 현실을 보람 있는 삶으로 만들기 위해선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두 재미를 느껴야 한다. 어떤 달콤한 이벤트성 행사보다 더욱 상위의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창조적 재미를 느껴야 한다.

    구자천(신성델타테크(주)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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