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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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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세계명품도시 위한 마산 국제고 설립 시급하다- 허종태(마산상공회의소 부회장)

  • 기사입력 : 2009-09-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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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바다를 들어서면 무학산의 날개 품에 안긴 시가지 건물과 버섯 우산같이 드리워진 아름다운 항구, 창원과 마산을 이어주는 마창대교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고달픈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안도의 느낌, 그 자체다. 이곳이 우리가 사는 따뜻한 바로 그 마산이다.

    이런 마산이 그동안 십수년을 멍하게 허송세월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구산면의 굽이굽이 어우러진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로봇랜드 산업을 주축으로 한 관광벨트산업의 기반을 갖추게 되었고, 오랜 침체 끝에 새롭게 펼쳐질 자유무역지역의 확충과 더불어 각종 국책사업이 확정되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최근 확정된 300병상의 최첨단 마산의료원과 국립결핵병원의 신축, 마산교도소 이전과 법조타운 건설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일반 시민부터 지도층에 이르기까지 침체한 마산, 희망 잃은 마산으로 자책하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을 예사롭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되기라도 바란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인가?

    과거 한국 경제도약의 시동기였던 시절, 수출자유지역의 왕성한 가동과 더불어 한일합섬, 한국철강의 존재가 마산 발전의 저력이었으나 이제는 산업구조 변화에 밀려 도심지 공장은 생활공간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러나 인근 지역과 달리 마산시는 배산임수형 도시구조로 산업용지 수요에 대처하지 못하다가, 지난 1995년 도농통합으로 옛 창원군 내서, 구산, 삼진 등 5개 면을 확보하면서, 마산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물론 마산경제 침체 원인을 외부 환경 요인이라고만 할 수 없으나, 언제까지나 서로 책임 논쟁으로 세월을 허송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희망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 분야 중 하나가 특수목적 교육기관인 국제고 설립이다.

    특목고는 농업, 수산, 예체능, 영재, 각 분야별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그중 국제고는 정치외교학에 중점을 두는 이른바 국제지역의 이해, 국제정치와 문화 등 폭 넓은 공부를 통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이다.

    이런 특목고는 전국에 132개교가 있고 인근 창원, 김해, 진주에 다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산은 없다.

    그동안 묵묵히 지켜왔던 자유무역지역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미래성장 동력이 될 로봇랜드 사업이 확정되어 국제적인 입지여건을 갖추게 되었으니, 이제 도시의 정체성에 맞는 국제고 설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제고의 유치 효과는 남해안에 거점을 둔 수출주도형 기업군과 어울려 있어 전국의 글로벌 우수인재들이 모여들 뿐 아니라 국제적인 마인드를 지닌 교사와 관계인들의 거점도시로 그 효과는 2000명 이상 대기업 고용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유발효과도 동시에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국제고는 현재 수도권에 3개, 부산 1개교 총 4개교뿐이다. 물론 경남에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고 유치는 그 합리성과 효율적인 면에서 마산에 설립되는 것이 바람직할 뿐 아니라 최적지로 판단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제고 유치 후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전적으로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마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의지가 필요하며, 글로벌 교육능력을 갖춘 국제적인 교사 영입과 국제고 제반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사전 해결해야 한다.

    국제고 유치는 마산시만 희망하는 것이 아닌 만큼, 정치·경제·시민사회단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마산도 차근차근 쌓아서 명품도시로 거듭나 보자!

    허종태(마산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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