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1일 (화)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우리나라 경쟁력 창출의 원동력- 김영덕(S&T중공업 CTO(부사장))

  • 기사입력 : 2009-09-21 00:00:00
  •   
  • 최근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우리 사회와 교육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두 분 모두 대학을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에 이른 생애 최고의 업적을 쌓을 수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필자는 이를 두고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근본적으로 최종 학력에 연연하지 않고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을 갈고닦는 자기계발형 인간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분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이를 받아주는 만큼 건전한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언급이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물적 자원의 최빈국인 우리나라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교육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과 독일 라인강의 기적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후 완전 폐허에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지만, 당시 독일은 세계전쟁을 치를 만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국가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전후나 일제하에서도 그만한 기술력이나 자원이 없었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데서 이처럼 괄목상대한 경제력을 이룩한 국가가 된 것이다. 이 또한 국민들의 강한 교육열 덕분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요즈음 고교 졸업생보다도 대학 정원이 남아도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재수생은 더욱 늘어난다.

    입학철만 되면 지원 학생들의 복수 지원으로 지방대학에서 수도권대학으로 이동하는 소위 ‘입학생 쓰나미 현상(?)’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지방대학은 입학 정원을 채웠다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의 편향된 교육열이 정규 교육과정의 입학에만 치중하는 불균형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대학은 평생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정년 퇴직자나 노령계층을 위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때 사회에서 한몫을 담당했던 분들이 현직에서 이루지 못한 취미생활이나 특기 적성분야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정작 우리 사회의 주축인 직장인을 위한 전문분야의 교육은 아직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사회나 직장은 학교에서 배우는 영역을 넘어서는 정도로 업무 분화가 이루어지며, 고도의 기술과 전문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정규 교육은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위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장에 취업한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게을리해 조퇴나 명퇴 대상에 오르내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대학은 입학하면 그만이고, 졸업은 알아서 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직장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져 취업만 하면 정년 보장이 된다는 것으로 바뀐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작 교육이 효력을 발휘해야 하는 곳은 직장이어야 한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이를 완성할 곳도 직장이다. 여기에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이 만들어지고, 더욱 발전하는 사회로 이끌 것이다. 직장에서도 체계적인 교육체계를 갖추어 경력 관리에 활용하도록 교육-실무-평가-보상의 체계를 수립해 인적 자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 차원에서도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도록 교육이수 학점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입학보다는 졸업에 중심을 두고, 졸업 후에도 직장에서 자기계발에 더욱 노력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신의 발전이 곧 직장과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보람 있고 건전한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김영덕(S&T중공업 CTO(부사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