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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풍력 강국은 핵심부품 연구개발부터- 박희천((주)미래테크 대표이사 공학박사)

  • 기사입력 : 2009-10-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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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9일 열린 ‘그린코리아 2009’ 등 최근 1년 동안 그린에너지 관련 행사에 참석하여 보고 들은 바에 따르면 과거 1만년 동안 지구 온도 상승이 1℃인데 산업혁명 이후 약 150년간 화석연료가 주범이 되어 0.74℃가 올라섰으며 21세기 말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6.3℃까지 올라 지구에서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1℃까지 올라 다른 국가보다도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고 이산화탄소(CO)배출량도 2008년 기준 6억6350t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지금부터라도 석유 석탄 가스를 줄이고 풍력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로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산업혁명 이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지하에서 얻어지는 지옥의 연료를 풍력 수력 조력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 지상에서 생산되는 천국의 연료로 전환하자는 데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지자체,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도 신재생 에너지에 대해 활발하게 활동을 진행함은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나, 신재생 에너지 특히 풍력 관련 행사는 풍력발전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처럼,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풍력 사업을 하면 상장회사는 주가가 오르고 풍력 사업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해외 풍력 업체를 인수하고 대규모 공장을 짓고 설비를 투자하는 등 일시적으로 풍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린코리아 2009 행사에 참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IPCC 책임자인 존 번 교수가 “녹색성장이 과도한 투자 버블을 낳을 수도 있다”고 한 말을 한번쯤 되새겨 보아야 필요가 있다.

    풍력에 관해 미국의 경우도 미국 에너지국과 전임기구들이 수억 달러 세금을 풍력발전에 써 왔지만 미국 전력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발전기는 덴마크에서 들여온 수준에 불가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풍력 부품 중에서 타워를 제외한 대부분 핵심 부품은 유럽에서 전량 수입하는 수준이다.

    풍력 부품 중 한국이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타워 플랜지를 보면 2007년 이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어 대형 단조기 및 가공설비 투자를 앞다투어 했다. 그런데 2008년 10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매년 약 30% 이상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오히려 수요가 50% 이상 감소함에 따라 대부분의 풍력 관련 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은 50% 수준인 게 현실이다.

    따라서 대기업에서 풍력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현재 국내에 구축되어 있는 부품에 대한 인프라를 면밀히 분석하여 이중투자가 되지 않도록 하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조선 강국에서 풍력 강국으로 가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조선 산업은 60년대 유럽에서 80년대 일본을 거처 2000년대 한국에서 주도한 뒤 2010년에는 중국으로 이전이 된다고 보면, 유럽에서 시작된 풍력은 중국과 한국으로 동시에 이전되고 있다. 일부 부품은 오히려 중국이 먼저 시작하였으며 또한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어 최근 북경 및 상해 풍력전시회를 보면 규모면에서 한국을 앞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풍력 사업은 유럽에 있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규모만 키우는 것보다 다소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날개 형상, 기계적 마찰 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 개발로 현재 바람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30% 수준의 효율을 이론상 가능한 60%대 효율을 낼 수 있는 풍력 터빈을 개발하여야 미래 세계 풍력 시장을 주도하는 풍력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희천((주)미래테크 대표이사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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