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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남해안 시대, 바다가 중심이다- 김석구(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 기사입력 : 2009-12-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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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우리는 상생과 녹색성장(Green Growth)이라는 화두를 지니고 이 시대를 살고 있다.

    이것은 바다를 통해서 인류가 풀어야 할 숙명적 과제인 식량문제와 자원문제, 공간문제,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고 해양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를 실현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찍이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인류의 숙명적 과제인 환경, 공간 등의 문제를 푸는 열쇠로써 정보통신, 우주개발, 생명공학과 함께 해양개발을 손꼽은 바 있다. 토플러 외에도 많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 흐름을 반영하듯이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해양 선진국들은 새로운 국부 창출을 위해 해양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경남의 바다는 해안선의 길이가 2022km나 되고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리아스식 해안선으로 이루어져 국내 유수의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매년 해양관광과 해양레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섬과 해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경제적 이점을 토대로 한 남해안권 발전종합 계획은 남해안권을 ‘동북아의 새로운 해양경제 및 휴양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미래에 남해안권은 세계 5위권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요즘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해양 마리나 사업은 남해안권 발전종합 계획 비전에서 알 수 있듯이 마리나 장비산업,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액션 플랜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남해안권 발전종합 계획이 지향하는 목표에 해양 마리나 사업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대안도 제시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경남 일원은 내륙 운송이 곤란한 비정형 중량화물의 수요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공업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의 산업 특성을 살려 컨테이너 화물보다는 부산항·광양항에서 처리하기 곤란한 중량화물을 취급하는 중심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동 지역 플랜트와 해외 발전설비, 담수설비 등 중량화물과 선박블록용 철판이 대량 소요되고 있는 대우·삼성·STX·성동조선 등 크고 작은 조선업체가 즐비해 있고 무엇보다도 지역 상공계가 바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이 경남만이 갖고 있는 큰 잠재력이다.

    아울러 이제는 항만이 선박의 입·출항과 화물 하역 등 단순히 부두 기능만 해왔던 인식에서 벗어나 구항을 리모델링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해 바다와 친해지고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양친수문화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그동안 해양친수공간 조성은 경제활동 우선으로 소홀히 했던 것이 사실이며 황폐해가고 있는 해양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바다를 향유할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길밖에 없다.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이라고 했다.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흘러 상대와 다투지 않고 상생하며 자신을 낮추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물은 가장 큰 물이면서 가장 낮은 바다로 귀속된다. 우리말의 바다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인다 하여 이름이 바다인 것이다.

    새해는 12지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호랑이해이다. 새해에 마산시, 창원시, 진해시가 합하여 새롭게 통합시가 출범한다면 분명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사업들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우리는 노자의 가르침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고의 선은 바다’라는 사실과 바다야말로 우리 경남의 미래 희망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길 기대한다.

    김석구(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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