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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미래의 성장동력, 인재 양성 서둘러야- 전서훈(삼광기계공업(주)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0-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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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스컴의 발달로 매일 수많은 정보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바야흐로 정보전쟁의 시대, 무한경쟁의 시대인 것이다.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전시회에서 우리나라의 전자업체들이 일본이나 기존 선진사를 앞질렀다고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외국 선진사에 비해 큰 기술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필자가 느끼는 일본 기업과의 차이는 일본 기업은 시장의 변화를 무시하였고, 우리는 시장의 변화를 잘 받아들여 그 시장의 환경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그 판매를 통해 고객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기업경영을 하고, 더 나아가 IMF 등 국가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기업이 체질을 바꾸는 등 노력한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촌이 글로벌화되기 전에는 기술 우위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였으며, 고객은 선택의 제한을 받았다. 공급자 중심의 강력한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인터넷 및 디지털 문화는 이러한 아날로그적 기술가치에만 매달리거나,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집단이나 조직을 무자비하게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미국의 자동차 기업이 고객의 외면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화려한 옛 영화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있다.

    이런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지도자는 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인재 육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

    국가나 기업의 방향 결정은 결국 그 조직을 주도하는 핵심 지도자나 최고경영자가 결정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부존자원이 없으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제품을 팔아 생존해야 하는 우리 기업이나 국가는 향후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 관리에 얼마나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70년대, 80년대에 구축하여 놓은 공업 인프라 덕분에 수출 주도형 공업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공무원, 법조인, 의료인 등 안정적인 장래가 보장되는 직업을 선호하고 있다.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며, 이러한 전문 기능직에 종사하고자 하는 젊은 인재가 줄어드는 이상, 우리는 머지않아 공업국으로서의 인프라를 상실해 갈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지도자들은 과연 지금 미래의 성장 동력인 인재를 잘 양성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편안하고 장래가 보장되는 직업만 찬양하는 그런 시대가 고착된 이후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우리 모두가 새로운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에 대해 반성해 볼 일이다.

    기업가 정신의 대물림, 사회공헌 및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 이런 기업정신이 너무 취약해지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후손들에게 편안하고 장래를 보장받는 직업만이 최고라는 식의 잘못된 직업 기준을 가르쳐주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분야에서 전문인이 성공하고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전문화 시대의 기술전문 인력이 우리 미래의 인재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성공의 기준을 너무 금권적인 곳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 이 시점에서 점검하고, 또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개선을 늦추고, 계속 후손들에게 편안하게만 사는 직업관을 물려줄 때 우리는 오늘의 일본 전자업계처럼 시장에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잠식당하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는 우리시대 최대의 적인 상호 간 갈등의 적을 물리치는 한편, 고령화·저출산 등 새로운 우리의 적이 도사리고 있는 이 시점에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현재는 미래를 나타내는 거울이니까.

    전서훈(삼광기계공업(주)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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