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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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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가- 오승한(태림산업㈜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0-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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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경제는 이미 위급한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5~10년 후의 솔루션을 내놓을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단지 대다수 국민들이 이런 위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교수가 한국 경제를 경고했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는 작년에도 위기를 잘 극복했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매우 어려움에 처했으나, 다행히 정부의 발 빠른 자금 지원 등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경제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과도기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경제위기로 줄줄이 도산하고, 회생 절차를 거쳐 재기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도래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든 산업분야의 패러다임이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 틀림없습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가절감 노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이며 저탄소 녹색성장에 따른 신기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틈새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세계시장이 국제화되면서 그동안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 개발도상국가나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우리는 시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우리는 중국을 경계해야 합니다.

    중국의 거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의 공장과 자본이 중국으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우리를 추월하고 있고, 특히 우리 중소기업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중소기업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중소기업은 기업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부족함뿐입니다. 기능인에 대한 홀대로 기능인력이 부족합니다. 대기업의 납품단가 조정으로 이윤창출이 어려워 투자 여력이 부족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연구인력도 구할 수 없어 기술력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정보력도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지 않으면 중소기업의 미래는 더 이상 없다고 봅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및 중소기업 유관기관 등은 매일같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 등을 쏟아내고 있으나, 정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제도 또한 일관성 없이 난립되어 있고, 현실성 없는 제도 등으로 이용에 불편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기업인은 불평만 할 때가 아닙니다.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합니다.

    예전에는 직원들과 현장에서 열심히 일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고 모든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도 중요하지만 혼자 하기 힘든 일들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됩니다.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잘 살펴서 재정·인력문제 등을 도움 받고, 학교나 연구기관에서 주관하는 각종 기술 세미나 등에 적극 참여해 변화를 읽고, 새로운 아이템과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나 중소기업 지원기관도 중소기업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서 현실성 있는 지원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 학교, 연구기관, 대기업 모두 열악한 중소기업을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잘 되어야 고용도 창출할 수 있고 대기업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속담도 있듯이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읍시다.

    오승한(태림산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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