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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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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결코 포기란 없다- 진종열((주)대동이엔씨 관리인)

  • 기사입력 : 2010-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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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기란 김장 담글 때나 하는 말이다.”

    계속되는 도전의 결과가 좋지 않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을 하려는 사람이 우스갯소리처럼 하는 말이다.

    유머집에서나 등장했던 말이지만 이제는 속담과도 맞먹을 만한 명언이 된 듯하다. 무엇인가 결심했을 때 또는 실패한 일에 다시 도전할 때 자기 마음을 다스리면서 흔히 하는 말, 칠전팔기의 정신! 넘어지면 일어서면 되고, 또 넘어지게 되면 또 일어서면 되는 것이다. 일어서면 한 걸음을 내딛게 되고 설사 또 넘어진다 하더라도, 우두커니 자신이 처한 좌절에 망연자실해 넋 놓고 있는 사람보다는 한 걸음 더 나은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뉴스나 신문에서 어려운 생활환경 탓에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50~60대가 자기 자식뻘 되는 중·고등학생과 함께 학교를 다녀 못다한 학업의 꿈을 이룬다는 기사를 종종 접한다.

    이 나이에 접어들어 갑자기 학교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닐 것이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그 당시부터 학업에 대한 열망을 품어 왔기 때문에 수월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그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슈퍼맨 닥터 리’. 이승복 의사를 아시는가. 믿기 어렵겠지만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다. 체조선수 출신인 그는 공중회전 중 사고로 사지가 마비돼 올림픽을 포기하고 남은 생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는 선고를 받게 되었다. 여기서 그가 자신의 처지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머물렀다면 지금 이 애칭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금메달 꿈이 산산조각나자 너무 괴로워 재활치료에 몰입하던 중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기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냉담하기 짝이 없는 의사들에게 반복되는 질문을 던졌고, 지금 그는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서 재활의학 수석전문의로 활동 중이다.

    그에게 사고는 ‘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위기 그 자체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기’는 바로 ‘위험’과 ‘기회’의 준말이다. 위험한 순간, 기회 또한 우리 손안에 있다.

    대동은 약 23년 동안 두 번의 시련을 맛보았다. 경남의 향토기업 대표 건설업체라 불리며 전국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냈으나, 2000년의 고난 이후 작년 또 한차례의 역경을 맛보아야 했다. 이로 인해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하에 무급휴직제 실시, 급여 삭감, 복리후생 폐지 등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구조조정을 전격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의 부담감으로 우리는 죽을 각오로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두 번째 위기를 맞은 다음 해, 경인년(庚寅年) 대동은 지역민과 협력업체, 공공기관 등 채권자의 도움으로 또 한 번,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의 인가결정을 받게 되었다. 지금 당장은 본격적인 사업 진행이 어렵겠지만, 그동안 미뤄온 개발사업을 우선 진행하고 신규사업에도 부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향후 대동의 미래를 위해, 대동을 믿고 기다려주는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민들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스타트라인에 발을 내디뎠다.

    고(故) 정주영 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했다. 두 번의 실패를 실패라 부르지 않고 성공을 위한 두 번의 과정이라고 말하겠다. 실패한 사람은 단지 실패의 연속으로만 여겨지겠지만, 마지막에 성공한 사람에게는 실패도 성공의 일부이다.

    대동은 이를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할 것이다. 실패를 초석 삼아 잘못된 행태는 버리고, 버린 만큼 진보적인 업무혁신으로 더 크게 희망을 얻을 것이다. 대동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진종열((주)대동이엔씨 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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