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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지방기능경기대회에 관심과 격려를- 한동룡(한국폴리텍Ⅶ대학 교수)

  • 기사입력 : 2010-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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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일군 세계 5위의 성적을 모습을 보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세계와 겨루는 젊은이들의 당당한 모습에서 자긍심과 벅찬 감동을 가슴이 저리도록 느꼈다.

    창원에서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에 걸쳐 경남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지역 사회의 기능개발, 보급과 기능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우수한 기능인을 발굴, 표창함으로써 기능인의 사기 진작과 근로의욕을 고취할 목적으로 매년 4월이면 지방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출전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만의 행사로 진행되는 것 같아 그동안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 왔다.

    한때는 기능경기대회도 인기 스포츠 못지않게 전 국민의 관심 속에 개최되었다. 그러나 사회가 다변화되고 편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기술기능 습득과 교육을 기피하는 풍토가 점점 번져 가면서 국민의 관심사에서 다소 멀어진 게 현실이었다. 요즘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심각한 취업난으로 다시금 기술기능 교육이 세간의 조명을 받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자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게 되며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는 다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가지게 된다.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1947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기능경기대회가 발전하여 2009년 캐나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까지 40회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67년에 첫 출전하여 2009년 대회까지 통산 16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967년 첫 출전 때 금메달은 양복과 제화 2개 종목이었다. 이후로 기계가공, 용접, 배관 등 중화학공업 직종 종목을 석권했고, 오늘날은 IT직종과 자동화 분야, 호텔 레스토랑 서비스와 화훼, 이·미용 등의 서비스 종목으로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는 경제 개발과 성장을 통해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기술 연수에서 기술 전수, 공여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여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개발과 활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제조업 기술은 세계 1위의 조선 건조 기술력과 세계 5, 6대 자동차 생산 국가로 발전하여 이제는 국산 헬리콥터와 초음속비행 고등훈련기 생산에 우주 로켓을 발사하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기술을 수출하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강국의 밑바탕에는 젊은 청소년들이 기술을 배우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한국폴리텍대학에는 기술을 배워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많은 우수한 지원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했다. 특히 산업사회의 변화, 발전과 기업체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교과과정을 새로이 개편한 융합형 기술분야에는 2,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려 융합 신기술 습득을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학벌이 아닌 실력을 가진 기술기능인을 조기에 배출하고, 이들을 활용하여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설립한 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여 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며칠 후면 벚꽃이 만발한 경기장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아이들 손을 잡고 봄나들이도 할 겸, 기능대회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함께하여 경기도 관람하고 출전 선수들에게도 격려와 용기를 북돋워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관심과 응원의 열기를 경남 지방기능경기대회에도 함께 보내 준다면, 지금의 어려운 경제위기와 심각한 실업난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기술의 가치, 땀의 가치가 존중되며 인정받게 될 그날이 더욱 그리운 오늘이다.

    한동룡(한국폴리텍Ⅶ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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